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고도화해 수익구조 개선…“내실 경영과 질적 성장으로 시장 선도”

▲ (왼쪽부터) LIG시스템 이정환 경영관리담당, 이수영 대표, 박진순 사업본부장

[아이티데일리] 낮은 수익성과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여러 SI(시스템통합)업체들이 공공정보화사업의 비중을 줄이려는 가운데, 외려 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체질을 개선했다는 기업이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LIG시스템(대표 이수영)이 2017년 전략 발표회를 개최, 공공정보화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지난 1년여 간의 기업 혁신 과정을 거쳐, 공공정보화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체질을 혁신했다는 설명이다.

SI기업들에게 공공정보화사업은 ‘계륵’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수요가 예측 가능해 안정적인 매출 신장을 꾀할 수 있는데다 공공부문 노하우가 신규 사업 수주의 기반이 되기도 하지만, 예산 부족, 불명확한 RFP(제안요청서), 보상 없는 과업 추가·변경, 짧은 사업기간 등 ‘고질병’으로 인해 기업들이 이윤을 남기기 쉽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SW(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 이후 공공정보화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던 LIG시스템 역시 공공사업 초기인 지난 2015년 영업손실 163억 원이라는 쓴맛을 보며 비상경영에 들어간 바 있다. 여기서 LIG시스템은 다른 곳에 눈길을 돌리기보다는 공공정보화시장 정면 돌파를 선택,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루며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

LIG시스템이 1년 만에 흑자전환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체적인 ‘255일 간의 혁신’이 있다. 특히 리스크 분석·관리에 중점을 두고 ERM(전사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 통합 전사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개편과 관련 매뉴얼 제작 및 PMS(프로젝트관리시스템) 활용을 통해 조직 전체 관점에서 사업의 위험성을 파악·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실행, 관리, 감사 부서별 역할을 분리해 조직 운영 체계도 정비했다.

앞으로 LIG시스템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자사가 강점을 지닌 공공분야를 집중 공략, 새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법무, 외교, 문화관광 등 기존에 노하우를 쌓아왔던 공공부문에서 입지를 굳히고 SM(유지보수)사업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계열사인 LIG넥스원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국방 분야에서, 과거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을 통해 쌓아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융 분야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이수영 LIG시스템 대표는 “공공시장 진입 초기에는 우리 역량이 충분했다고 볼 수만은 없었고, 그 결과가 2015년 실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로부터 실수와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 전사 차원에서 진행된 225일간의 체질 혁신 끝에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면서, “지난해 마련한 프로세스를 올해 내재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최적화해나갈 계획이다. 외연의 확장보다는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확보, 공공정보화시장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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