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달러 미만 메인스트림 프로세서 시장 공략 본격화

▲ 고춘일 AMD 코리아 CPU 세일즈 총괄(좌), AMD 크리스티안 돗자우어 APJ 및 EMEA 지역 수석매니저(좌)

[아이티데일리]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AMD CPU는 인텔과 맞수를 두기가 버거웠다. 그러나 지난 3월 2일 ‘라이젠 7’ 출시 이후에는 기대치를 넘어, 시장에서 깜짝 놀랄 정도의 성적을 거두며 경쟁구도를 만들어냈다. 오늘 ‘라이젠 5’ 론칭 행사는 인텔과의 경쟁구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자리기도 하다. AMD ‘라이젠 5’는 주변에 당당히 소개하고 강하게 추천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CPU라고 감히 확신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AMD가 ‘라이젠 5’ 데스크톱 프로세서 시리즈 4개 모델을 전 세계 공식 출시했다. 한국에서는 12일 마련된 AMD ‘라이젠 5’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고춘일 AMD 코리아 CPU 세일즈 총괄은 인텔과의 경쟁구도가 비로소 시작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라이젠 5’ 프로세서를 자세히 소개한 돈 월리그로스키(Don Woligroski) AMD 데스크톱 CPU 제품 마케팅매니저는 “아시다시피 AMD ‘젠(Zen)’ 아키텍처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작 대비 IPC(사이클 당 명령처리 횟수) 40% 개선이라는 목표를 넘어 52% 개선을 달성했고, 8코어 16스레드의 ‘라이젠 7 1800X’ 가격은 인텔의 동급 모델인 ‘코어 i7 6900K’의 1,000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라이젠 5’ 출시를 통해서는 대다수 사용자들이 포진한 300달러 미만 프로세서 시장에서 탁월한 가격대성능비를 바탕으로 시장 구도를 뒤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 돈 월리그로스키 마케팅 매니저가 ‘라이젠 5’ 제품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좌측 하단 ‘1400X’는 ‘1400’의 오기)

새롭게 출시된 AMD ‘라이젠 5’ 제품군은 6코어 12스레드 모델 2종과 4코어 8스레드 모델 2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존 ‘라이젠 7’ 제품과 동일하게 ‘AM4’ 소켓 기반의 메인보드에서 동작한다. 제품별 국내 권장 소비자 가격은 ▲‘라이젠 5 1600X’ 321,000원 ▲‘라이젠 5 1600’ 278,000원 ▲‘라이젠 5 1500X’ 242,000원 ▲‘라이젠 5 1400’ 214,000원 등이다. AMD에 따르면, ‘라이젠 5 1600X’는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모델인 인텔 ‘코어 i5 7600K’ 프로세서와 비교했을 때 씨네벤치 테스트 결과에서 멀티스레드 기준 최대 87% 이상 향상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돈 월리그로스키 마케팅 매니저가 ‘라이젠 5 1600X’와 ‘i5 7600K’의 비교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AMD는 ‘라이젠 7’ 출시 이후 논란이 됐던 게이밍 성능 측면에서도 그간 다양한 패치가 이뤄지면서 개선되고 있으며, 일부 구형 엔진을 사용하는 게임을 제외하고는 경쟁 제품 대비 오히려 소폭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AMD는 다양한 패치를 통해 ‘라이젠’을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MD는 지난달 ‘라이젠 7’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최대 2%에 불과하던 CPU 시장 점유율을 약 13%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집계긴 하지만 인텔 ‘코어 i7’ 이상급의 고성능 CPU 시장 영역에서는 45%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이는 ‘라이젠 7’ 출시만으로 이뤄낸 결과이기에,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300달러 미만 시장에서도 ‘라이젠 5’가 성공을 이어간다면 AMD로서는 국내 시장에서 10년만에 부활을 선언할 수 있게 된다.   

크리스티안 돗자우어(Christian Dotzauer) AMD 아시아태평양·일본(APJ) 및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수석매니저는 “AMD는 게이머와 팬, 언론의 고견에 귀 기울이고자 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성능과 가격대를 구현하고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CPU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2017년은 AMD에게 대대적인 변혁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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