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발표…인텔·삼성전자 1·2위 다툼, SK하이닉스 전년比 순위 하락

▲ 2016년 전 세계 매출별 상위 10대 반도체 공급업체 (단위: 백만 달러)

[아이티데일리] 2016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3,435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3,349억 달러)보다 2.6% 상승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17일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가 자사의 반도체 시장 연구 최종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가트너는 지난 1월 같은 주제로 잠정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가트너 측은 반도체 산업이 2016년 초 재고 조정과 같은 사항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수요가 많아지고 가격결정 환경이 개선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의 성장 요인으로는 다양한 전자 장비 부문의 생산량 증가,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율 변동 등을 들었다.

업체별로 보면 인텔은 반도체 매출이 4.6% 증가하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11.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가트너는 여러 대기업들이 인수를 통해 성장한 것처럼, 기업 간 합병은 시장 점유율 순위에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아바고테크놀로지(Avago Technology)의 브로드컴코퍼레이션(Broadcom Corp.)인수를 통해 생겨난 브로드컴(Broadcom), 온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r)의 페어차일드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 인수,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의 샌디스크(SanDisk) 인수 등이 지난 해 주요 반도체 벤더 사이에서 일어난 인수합병 사례였다. 상위 25위 내에서 가장 큰 순위변동을 보인 브로드컴은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총 12단계 상승했다.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의 총 매출 규모는 10.5% 증가해 전체 산업 성장률보다 훨씬 우수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러한 성장에는 인수합병(M&A)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제임스 하인즈(James Hines)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2016년 총 매출 규모는 전년도와 비교해 10.5% 증가했으며 전체 시장 매출 규모의 74.9%에 해당한다. 이는 매출이 15.6% 감소한 나머지 업체들과 비교할 때 확연하게 우수한 결과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2015년과 2016년 사이에 발생한 수많은 인수합병에 의해 왜곡된 것”이라면서 “만약 2015년과 2016년 모두 피인수업체의 매출을 인수업체의 매출에 합산시키는 방식으로 인수합병 결과를 조정하면, 상위 25위 업체의 매출 규모는 1.9% 증가하고 나머지 업체의 매출 규모는 4.6% 증가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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