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롯데/하나 제휴, 연내 전체 카드사로 확대…화이트카드 성공여부 주목

▲ KT가 다수의 신용/체크카드, 멤버십카드, 교통카드 등을 단 한 장의 카드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클립카드’를 출시했다.

[아이티데일리] KT가 다수의 신용/체크카드, 멤버십카드, 교통카드 등을 단 한 장의 카드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클립카드(CLiP CARD)’를 출시했다. 이른바 ‘화이트카드’로 불리는 해당 방식은 당초 LG전자가 ‘LG 페이’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낳았으나 무산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아이디어는 주목받았으나 성공 사례가 없는 ‘화이트카드’ 방식을 KT가 국내에서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KT(회장 황창규)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용/체크카드, 멤버십카드, 교통카드를 하나의 카드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스마트카드 디바이스(ALL-In-One Smart Card Device) ‘클립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KT는 대부분의 카드 이용자들이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실물 카드 결제를 주로 이용하며, 간편결제 수단은 실물카드 대비 보조결제 수단으로 인지되고 있다는 현실을 바탕으로 ‘클립카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사와 ICT기업 간의 융합으로 핀테크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1천만 가입자가 넘는 자사의 모바일 전자지갑 ‘클립(CLiP)’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카드에 신용/체크, 멤버십, 교통카드 최대 21장 등록 가능

가로 5.4cm, 세로 8.5cm, 무게 10g으로 기존 신용카드와 동일한 크기인 ‘클립카드’는 신용/체크카드 10개, 멤버십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를 포함해 총 21개의 결제 수단을 하나의 카드에 담을 수 있다. 특히 KT는 ‘클립카드’가 기존 간편결제와 달리 네트워크, 스마트폰 앱 구동, 특정 제조사의 단말, OS(운영체제), 통신사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클립카드’는 1.3인치 E잉크(E-Ink)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가 등록한 교통카드 잔액, 멤버십 바코드 번호, 결제할 카드의 종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내장된 15mAH, 4.2V 리튬이온 배터리를 최대 1.5시간에 걸쳐 완전 충전하면 3~4주간 사용할 수 있다.

▲ KT ‘클립카드’이미지
특히, ‘클립카드’는 새로운 카드 디바이스지만 이용 시에는 기존 신용카드처럼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은 먼저 스마트폰으로 KT의 모바일 전자지갑 ‘클립’을 다운받고, 사용자가 원하는 신용/체크/멤버십 카드를 등록한다. 이후 블루투스를 통해 ‘클립카드’와 연결해 ‘클립’ 앱에 등록된 카드를 다운받으면 된다. 결제는 단말기에 긁어서 사용하는 마그네틱 방식만을 지원하며, IC카드 방식은 지원하지 않아 카드를 삽입해 결제하는 단말기는 사용 불가능하다.

현재 등록할 수 있는 카드사는 비씨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를 포함해 총 3개사이며, KT는 연내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단, 교통카드는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바로 현금을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클립카드’는 다양한 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므로 분실과 도난에 대비한 보안도 강화했다. 사용자는 카드를 사용하기 전에 등록한 패턴락(잠금기능)을 풀어야 한다. 첨단 보안 방식인 토큰방식을 탑재해 복제와 해킹의 우려를 덜었으며, ‘클립’ 앱을 통해 분실신고를 하면 그 즉시 카드사의 토큰 정보를 모두 삭제해 타인이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가격 10만 8천 원, 캐시백 제공…“2020년 거래액 27조 원 목표”

‘클립카드’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10만 8천 원(VAT 포함)으로, 제휴 카드사와 선보이는 신규 상품 신청 시 함께 구매할 수 있다.

‘클립’ 앱에서 하나카드의 ‘클립 톱(Top)10 카드’를 신청한 후 사용등록을 하면 ‘클립카드’가 발송되며, 전월 10만 원 이상 사용하면 캐시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부담을 완화했다. 롯데카드와는 7월 중 제휴 상품을 출시한다. 이 외에도 온라인 마켓인 ‘올레샵’에서 기기만을 구매할 수도 있으며, KT는 계속 판매채널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KT는 카드 및 멤버십 기능 외에도 금융사들과 협력해 현금카드, 금융 OTP 등을 추가하는 등 ‘클립카드’를 금융상품의 유통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올해까지 30만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2020년까지 200만 가입자와 연간 거래금액 27조 원 목표를 달성해 KT가 금융/통신 융합사업 1등 기업임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클립카드’의 출시를 기념해 페이스북을 통해 ‘서비스 이름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클립카드’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얼리버드 할인’, 카드 구매 후 등록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고급 맞춤형 정장’과 ‘조말론 향수’ 등을 제공하는 ‘스타일 완성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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