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퍼링, 스위칭, 스틸컷 기술 적용…터널 등 음영지역에서 고화질 서비스

▲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이동 중 터널 안에서도 끊김 없이 고화질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스카이라이프 LTE TV’를 출시한다,

[아이티데일리] 5G 네트워크에 기반한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운전 중 드라마나 영화를 즐기는 인구가 급증할 전망이다.이에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손잡고 고속으로 이동하는 자동차 및 프리미엄 버스에서도 끊김 없이 고화질의 실시간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미디어 서비스를 내놨다.

12일 KT(회장 황창규)와 KT스카이라이프(사장 이남기)는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고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미디어 서비스 ‘스카이라이프 LTE 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 LTE TV(이하 SLT)’는 KT의 LTE 기술을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에 접목해 운전 상황과 관계없이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위성으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다 폭우가 내리거나 터널에 진입하는 등 위성신호가 약해질 경우, LTE를 통해 실시간 채널의 방송신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즉 위성방송의 고화질, 넓은 커버리지, 저렴한 이용료와 함께 끊김 없는 LTE 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고속버스 등에서 제공됐던 ‘스카이라이프 TV 이동체 서비스’는 ‘무궁화 6호’ 위성에 기반, 위성 안테나와 셋톱박스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시청이 가능했다. 하지만 터널에 진입하거나 기상이 악화되면 실시간 방송이 중단돼 승객들의 원성을 샀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LT’에는 양사가 힘을 합쳐 개발한 ‘B.U.S.’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B.U.S.’는 KT-KT스카이라이프가 공동 개발한 기술로 버퍼링(Buffering), 통합 지능형 LTE 스위칭(Unified Intelligent LTE Switching), 스틸컷(Still Cut)의 약칭이다. 버퍼링은 실시간 전달받은 위성신호를 셋톱박스에서 약 5초간 지연 후 재생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터널과 같이 음영지역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방송신호가 위성망-LTE망으로 전환돼도 영상은 끊어지지 않는다.

▲ ‘B.U.S’ 기술 동작 개념도

‘통합 지능형 LTE 스위칭’ 기술은 위성신호가 불량할 경우 약 1초 만에 방송신호 수신을 위성에서 LTE로 바꿔주고, 위성신호가 양호해지면 수신방식을 LTE에서 위성으로 환원해준다. ‘스틸컷’ 기술은 위성-LTE 간 수신방식이 바뀌는 순간에도 화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존 시청 중이던 방송의 마지막 장면을 노출하는 기술이다.

‘SLT’는 터널 구간이 많은 국내 고속도로 환경을 극복한 미디어 서비스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고속도로(총 연장 8.876km)의 9.8%가 터널 구간(총 연장 871km)이다. 최근 개통한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 구간)의 경우 60%가량이 터널로 이뤄져 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SLT’ 출시를 앞두고 지난 5월부터 2개월 동안 7대의 차량을 이용해 경부, 중부, 영동 등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로드테스트를 실시, 위성방송이나 DMB로 시청이 불가능했던 터널에서 끊김 없이 실시간 방송 시청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시적인 패킷 손실을 극복할 수 있는 RET(Retransmission) 기술을 올해 안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RET(Retransmission)는 셋톱박스에 5초간 저장되는 화면정보를 분석해 화면이 깨졌을 때 방송센터에서 깨진 영상정보를 LTE 망으로 전송, 깨끗한 화면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하드웨어 변경 없이 셋톱박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동 적용될 예정이다.

▲ ‘스카이라이프 LTE TV’ 서비스 구성도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SLT’ 출시와 함께 위성 안테나 업그레이드도 추진한다. 기존 위성 안테나는 크기나 디자인이 차량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 출시한 SLT 안테나는 기존 안테나(45×15cm)에 비해 1/5 크기(30×4.2cm)크기이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차량 외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라운드 형태의 ‘SLT’ 안테나는 차량 색상에 맞춰 블랙, 실버, 화이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연말쯤 선보일 예정인 ‘초박형 SLT 안테나’는 25×3cm 크기로 축소될 예정이다.

KT는 KT그룹이 보유한 ‘B.U.S.’ 솔루션과 ‘RET’ 기술을 차량뿐 아니라 KTX, SRT와 같은 고속열차와 또 다른 이동체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위성방송 선진국에도 ‘B.U.S.’ 솔루션 및 ‘RET’ 기술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SLT’는 지상파, 종편은 물론 드라마, 영화,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40여개 실시간 채널을 제공한다. 전국 SLT 전용 매장 및 콜센터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용료는 2년 약정 기준으로 월 1만 6,500원(VAT 포함)이며 안테나, 셋톱박스, LTE 모뎀 등 수신 장비 비용과 설치비는 별도다. 올해 9월까지 신규 가입자에게는 서비스 이용료 3개월 무료와 설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올해 11월에는 실시간 채널에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더한 고급형 상품을 추가 출시한다. 이 상품은 ‘올레 tv 모바일’과 마찬가지로 LTE 망으로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시간 방송은 위성방송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기존 모바일 IPTV에 비해 이용료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고급형 상품이 ‘LTE+위성 방송(실시간 채널)’에 LTE 모바일 IPTV(VOD)가 융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로 제공돼, 이동체 미디어 시장에 더 큰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이동체 서비스 가입자는 현재 약 4만여 명으로, 빈번한 끊김 현상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회사는 저렴한 이용료로 고화질의 실시간 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하는 ‘SLT’가 135만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미디어 이동체 서비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LT’가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되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는 이동체 미디어 서비스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임헌문 KT 매스총괄 사장은 “KT그룹이 힘을 합쳐 선보인 ‘스카이라이프 LTE TV’는 ‘사람을 위한, 따뜻한 혁신기술’이라는 KT의 가치철학이 담겨 있다”며, “KT는 그룹사와 함께 ‘스카이라이프 LTE TV’에 적용된 ‘B.U.S’, ‘RET’와 같은 미디어 혁신기술을 해외에 알리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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