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PMG, ‘M&A로 본 ICT 산업(2009~2017년)’ 보고서 발간

[아이티데일리] 우리나라의 ICT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융합 M&A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국경을 초월한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를 보다 활성화시켜, ICT분야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는 견해다.

13일 삼정KPMG(대표 김교태)는 자사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M&A로 본 ICT 산업)를 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의 ICT산업 M&A 현황과 주요사례를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 총부가가치에서 ICT산업의 비중

보고서에 따르면, 총 부가가치(GVA)에서 IC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OECD 국가 평균 5.5%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 두 배 수준인 10.7%로 OECD 국가 가운데 ICT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ICT제품 수출규모는 전체 7%로 전세계 4위 수준이다. 한국 내 ICT제조업 GDP는 1970년 4.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6.0%에 이르렀고, 정보통신·금융·유통·컨설팅 등 전 산업에 걸쳐 ICT분야가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입된 디지털 경제에서 특히 한국에 있어 ICT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ICT산업 내 및 세부산업 간 M&A 추이

글로벌 M&A 시장에서도 ICT산업의 비중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전세계 ICT산업 M&A 거래 건수는 지난해 기준 5,920건으로 유통(1,499건), 자동차(598건), 화학(824건) 등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많은 M&A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M&A 거래 가운데 ICT산업의 비중은 지난 8년간 2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다양한 산업과 ICT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전통산업과 ICT산업 간 M&A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소프트웨어(SW) 및 ICT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ICT제조 관련 스타트업 M&A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반도체·인터넷·SW·ICT제조 등 ICT분야 세부산업(sector) 간 M&A 증가도 ICT산업 M&A 비중이 커진 배경으로 꼽혔다.

▲ ICT산업의 자국내 및 크로스보더 M&A 추이

삼정KPMG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ICT산업 M&A에서 크로스보더 M&A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점에 주목했다. ICT산업에서 크로스보더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27.0%에서 2016년 33.8%로 증가했으며, 올해 5월에도 34.6%를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ICT산업의 크로스보더 M&A를 주도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으로 나타났다. 인수/피인수 국가 모두 양국이 상위 1·2순위를 차지했고, 일본과 홍콩은 크로스보더 M&A를 주도한 인수국가로, 중국과 네덜란드 및 인도는 피인수국가의 성격이 두드러졌다.


한국은 크로스보더 M&A 인수국가로는 전세계 17위를 기록했고, 피인수국가로는 24위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인수국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한국은 ICT산업 전체 M&A에서는 상위권(6위)에 올랐지만, 크로스보더 M&A로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머물러 자국 내 M&A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2009~2017년 크로스보더M&A 주요국 현황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크로스보더 M&A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체 ICT산업 M&A 가운데 크로스보더 M&A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에는 13.1%에 불과했던 반면, 지난해에는 24.8%로 상승, 올해 5월까지 30.6%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의 ICT산업 M&A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중국(6건), 베트남(6건), 싱가포르(5건), 인도네시아(3건) 등 아시아 신흥국을 대상으로도 다수의 M&A가 진행됐다. 한국기업이 중국기업을 인수한 M&A보다 중국기업이 한국기업을 인수한 형태가 두 배 이상 많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민홍길 삼정KPMG 크로스보더M&A담당 상무는 “최근 진행된 AT&T의 타임워너 인수, 인텔의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 모빌아이 인수 등의 사례와 같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거나 자율주행기술 등의 유망 기술을 포착하기 위한 융합형 M&A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이 기존 산업에서 새로운 유망 산업으로 진출하거나 운영방법 등을 전환하기 위해 이종 산업과의 M&A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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