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로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 도약 의지 밝혀

▲ 김준근 KT 기가IoT사업단장

[아이티데일리] KT가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2022년 연매출 5천억 원을 달성,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8일 KT(회장 황창규)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커넥티드카 관련 사업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KT는 이번 발표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의 커넥티드카 상용 서비스 추진 현황 ▲차량 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GiGA drive)’ 기반 확대 ▲인공지능(AI) 및 콘텐츠를 통한 카(car) 인포테인먼트 사업 강화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커넥티드카 사업 내용과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KT, 6개국 13개 자동차 브랜드와 파트너 협력

그간 KT는 우수한 네트워크, 전용 플랫폼, 음악·지도·위치관제·내비게이션 등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 2년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 계약을 체결해왔다. 13년 간 파트너사 관계인 현대자동차 외에도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의 13개 자동차 브랜드와 커넥티드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협력을 기반으로 KT와 현대자동차는 ‘기자지니(GiGA Genie)’를 연동한 원격시동, 위치안내 등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 인식을 통한 차량 제어를 시연한 바 있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9월 초에 출시한 ‘더 뉴 S-클래스’에 KT의 네트워크, 지도 등을 적용해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는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이 위험을 감지해 현 위치와 안전띠를 착용한 탑승 인원 등의 정보를 고객센터로 전달하는 ‘e콜’, 고장 시 24시간 긴급출동을 요청할 수 있는 ‘b콜’, 목적지 문의·연결, 주변 맛집 검색 등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i콜’ 기능을 제공한다.


▲ KT 임베디드 SW가 적용된 ‘기가드라이브’ UI 화면 예시
차량 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 기반 확대, 글로벌 브랜드와 제휴 강화

KT는 지능형 차량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의 기반 확대 의지도 밝혔다. ‘기가드라이브’는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 ▲타 시스템과의 유기적인 연동 ▲음악·지도·위치관제·내비게이션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실시간 관리 및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개별 혹은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가드라이브’는 지난 2년 동안 100명 이상의 개발자들과 1,0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플랫폼이며, 400여 개의 연동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 KT는 이처럼 유연성을 확보한 플랫폼 개발을 위해 고객사 뿐 아니라 시스코, 하만, 보쉬, 젬알토 등 14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KT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해 완성도를 높인 ‘기가드라이브’에 기반해 더 많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의 사업 계약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자동차 브랜드들은 물리적인 SIM 교체 없이 전 세계 각 국가별 통신사와의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는 e-SIM(Embedded SIM, 내장형 유심)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KT는 차량 제조사 외에도 글로벌 통신사, 솔루션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e-SIM 서비스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실제 상용 서비스 적용을 위한 구체적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트럭이나 버스처럼 상용차에 적합한 서비스도 가능하다. ‘기가 드라이브’의 위치관제 기능을 활용하면 더욱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 예컨대 트럭이나 버스가 운행 경로 상에 있는 교각 또는 지하차도 높이보다 차량이 높으면 우회로를 안내하거나, 상수원 보호구역을 운행하면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줄 수 있다.


‘기가지니’ 기반 올인원 서비스로 카인포테인먼트 사업 강화


또한 KT는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핵심 기반인 네트워크, 플랫폼, 콘텐츠에서 더 나아가 운전자가 자동차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UI/UX를 갖춘 차량 인포테인먼트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카인포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한다.

KT의 차량 인포테인먼트에 특화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기가지니’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기가드라이브’의 주요 기능과 연계해 콘텐츠, 내비게이션, 결제, O2O, 음성비서, 차량상태 점검 등을 모두 하나의 디스플레이 안에서 구현 가능하도록 했다.

예컨대, 운전자가 “지니야 에어컨 켜줄래?”라고 하면 에어컨이 켜지는 것은 물론, 바람의 세기 조정도 가능하다. 또한, “지니야 차량 고장 상태 알려줘?”라는 물음에는 “차량 출력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향후 연비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으니 가까운 정비소를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비소 예약을 도와드릴까요?”라는 답변을 통해 차량의 상태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KT는 현재 개발 중인 인포테인먼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기존 고객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1년가량의 연동 테스트 후 고객사들의 차량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커넥티드카 사업의 성공을 위해 단순 네트워크 제공에서 벗어나 카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로서 거듭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2022년 당해 기준 5천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양산 적용 2~3년 전에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2018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2020년에 본격화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준근 KT 기가IoT사업단장은 “KT는 앞으로도 사람을 생각하는 혁신기술 개발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자동차 브랜드들의 동반 파트너로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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