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솔루션사업팀 부장

[컴퓨터월드]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부문 1위 기업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스토리지를 넘어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oftware-Defined Data Center)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다. 클라우드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레거시 하드웨어를 넘어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최근 SDDC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추가 채용하는 등 SDDC 기술 지원과 컨설팅 제공 역량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SDDC 구축을 위한 플랫폼으로는 히타치밴타라(Hitachi Vantara)의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yper Converged Infrastructure) 솔루션을 내세운다. 스토리지 전문 기업에 그치지 않고, SDDC에 더욱 힘을 실으며 소프트웨어 중심의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박승규 솔루션사업팀 부장을 만나봤다.

▲ 박승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솔루션사업팀 부장

클라우드와 SDDC,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기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는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가상화한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최적화돼 있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SDDC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이상적인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형태로 언급돼 왔음에도, 아직까지 업계 일부에서는 그 개념이 모호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박승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솔루션사업팀 부장은 “SDDC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클라우드는 데이터의 생성과 소비 형태가 완전히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주요 영역이며,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 간 클라우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운영과 관리의 대상이었던 IT인프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변화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는 IT인프라 관리를 서비스의 영역으로 옮겨가게 만들었고, 이는 성공한 IT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IT인프라의 운영보다는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성공한 글로벌 스타트업들은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기업들보다 적은 인력으로 서비스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변화와 고객 요구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이것이 가능했던 데에는 이들 스타트업이 클라우드의 특성 중 하나인 탄력적인 스케일 아웃(Scale-out)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에 기반해 서비스 개발을 이어왔다는 점이 작용했다.

박승규 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퍼블릭 혹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해 애플리케이션을 스케일 아웃 아키텍처에 맞춰 개발했다. 그러나 기존 엔터프라이즈는 이미 레거시 인프라에 맞춰 제작된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었고, 필요할 경우 인프라를 구매해야만 확장이 가능했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탄력적이지 못한 인프라를 갖고 있던 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스케일 아웃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며, 이에 우선 U2L(Unix to Linux) 과정이 요구된다. 리눅스로의 전환을 통해 가상화 사용과 클라우드 전환을 쉽게 할 수 있고, 스케일 아웃과 하드웨어 통합 운영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박승규 부장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구축하려는 이유는 세 가지다. 바로 경쟁력 확보와 비용 절감, 그리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서다. 클라우드를 구축함으로써 기업 인프라의 민첩성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IT관리에 드는 비용과 인력을 절감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서의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비즈니스 경쟁력을 위한 핵심이 될 수 있으며, 프라이빗 클라우드로의 전환에 가장 적합한 인프라가 바로 SDDC”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박 부장은 “클라우드와 SDDC에 대한 이해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한다는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용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클라우드의 장점을 꼽으라고 하면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을 든다.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과, 글로벌 서비스에 유리한 점, 사용자 폭증에 따라 유연하게 자원을 늘려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퍼블릭 클라우드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비즈니스가 궤도에 오르게 되면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용은 생각보다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어느 정도 사업을 확장한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총소유비용(TCO) 측면의 이점을 더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속속 관심을 돌리는 이유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에 적합한 SDDC

필요에 따라 하드웨어 설치 없이 단순 클릭만으로 인프라를 늘이고 줄일 수(scaling) 있는 클라우드는 비용 측면의 이점뿐만 아니라 간소화된 정책 기반의 관리와 자동화라는 이점도 가진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역시 퍼블릭 클라우드의 이러한 장점을 기업 데이터센터로 그대로 가져와, 최소한의 인력으로 IT인프라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SDDC는 이러한 측면을 충족시키는 인프라다.

박승규 부장은 “지금까지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는 클라우드에 적합하지 않았다. 클라우드에 적합한 인프라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영역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존의 하드웨어 방식에서는 불가능하거나 제약조건이 많다”면서, “SDDC는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기술을 사용하면서 클라우드에서의 관리를 위한 레스트풀(RESTful) API를 제공하므로, 레거시 인프라에서 클라우드로 건너가기 위해 적합한 인프라로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SDDC를 강조하는 이유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구성이 규모를 계속 확장해야 하는 데 반해, SDDC는 필요한 기능만 소프트웨어로 간편하게 구현하므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관리할 수 있어 매우 비용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책 관점에서도 SDDC는 데이터센터의 관리 및 운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매우 적합하다. SDDC 기반 클라우드는 운영에 관련된 기준을 정의하고. 이에 따라 관리되는 방식을 취하기가 용이하며, 장비를 추가하거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정책의 구성도 고민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이러한 SDDC의 실현을 위해 1985년 설립 이래부터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거시 인프라는 물론 최신 클라우드 기술까지 모두 지원하는, 바이모달(Bi-modal) IT 관점을 바탕으로 클라우드의 안정적인 활용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위한 SDDC 구축, HCI로 지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SDDC 구축에 가장 적합한 인프라로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를 제안한다. HCI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및 관리 솔루션이 통합 제공되는 일체형 인프라다. 사전 통합돼 제공되므로 전원만 꽂으면 몇 개월씩 걸리는 복잡한 사전 구축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인프라 도입에 걸리는 시간을 클라우드 수준으로 단축시킨다.

▲ ‘히타치 UCP HC’
최근 가상화 환경 중심의 IT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유연성과 확장성, 비용절감 효과가 뛰어난 HCI가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공급하는 ‘히타치 UCP(Unified Compute Platform) HC’는 모든 자원이 가상화돼 서비스되므로 소프트웨어 조작만으로 관리되는 SDDC 구현에 적합하다.

기업은 VM웨어 솔루션과 통합된 ‘히타치 UCP HC’ 제품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IoT, 빅데이터 및 인터넷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레디(Cloud-ready) 인프라스트럭처를 기반으로 간편하게 도입할 수 있으며, 데스크톱가상화(VDI)나 데스옵스(DevOps) 환경을 최적화하고 고성능 레거시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다. ‘UCP HC’는 중소·중견기업, 대기업 각 부서, 원격 업무가 필요한 영업부서 및 지사를 위해 구축되는 가상화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

특히, HCI는 스케일 아웃에 적합한 구조로 설계돼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소규모로 도입을 시작하고, 필요에 따라 쉽게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는다. ‘히타치 UCP HC’ 역시 스케일 아웃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추가 어플라이언스 연결만으로 쉽게 컴퓨트와 스토리지 리소스 확장이 가능하다.

▲ ‘히타치 UCP’ 솔루션은 데이터센터의 진화를 가능하게 한다.

모든 어플라이언스는 히타치밴타라 통합관리 소프트웨어로 관리되며, 이는 단일 VM웨어 ‘v센터(vCenter)’와 통합돼 시스템 간편성이나 비용 효율성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고성능 및 확장성을 제공한다. 프로비저닝 및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 설치, 관리, 패치 및 업그레이드 단순화 기능을 제공해 비즈니스 니즈에 맞춘 확장성을 보장해준다.

이와 더불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VMware Cloud Foundation)’과 완벽하게 통합된 랙 스케일 SDDC 플랫폼 ‘히타치 UCP RS’도 새롭게 시장에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다. 더불어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운영체제 ‘SVOS’를 탑재한 올플래시 스토리지 ‘히타치 VSP F 시리즈’로는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위한 저장소를 제공한다.

이 밖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히타치밴타라가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 및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소프트웨어 부문을 담당하는 VM웨어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박승규 부장은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과 완전히 통합된 첫 솔루션인 ‘UCP RS’ 출시에서도 볼 수 있듯, 히타치밴타라는 VM웨어로부터 2017년 가장 혁신적인 OEM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9천여 고객사가 사용할 정도로 검증된 VM웨어 소프트웨어와 히타치밴타라가 만든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잘 묶어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 SDDC를 구현하는 HCI 아키텍처

국내 HCI 도입 확대는 이제 시작

“국내는 이미 가상화 도입을 거치면서 해외와 3~5년의 시간차를 보인 바 있다. 현재 HCI도 마찬가지다. 해외의 경우 HCI 도입 비율이 40% 정도 되는데, 현재 국내는 10% 미만으로 체감한다. 마찬가지로 3년 정도의 시간차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승규 부장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국내 HCI 시장에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가져갈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HCI 시장은 연평균 122%의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기존 하드웨어 벤더들 역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HCI는 IP(인터넷프로토콜) 기반 네트워크로 서버 내에서 스토리지 풀을 구성하므로 외장형 스토리지의 필요성이 줄어듬에도 불구하고, 히타치를 포함한 전통적 스토리지 벤더들 역시 속속 시장에 뛰어들 정도로 클라우드 시대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향후 HCI를 중심으로 한 SDDC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속적으로 SDDC 실무 경력이 있는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초기 박승규 부장으로 시작했던 솔루션사업팀 내 SDDC 담당 인원은 현재 7명으로 늘었으며 기술직 5명까지 총 12명의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HCI를 기반으로 국내 SDDC 도입 사례를 늘려가면서, 스토리지 전문기업을 넘어 통합 ICT 서비스 공급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박승규 부장은 끝으로 “연말까지 사내에 SDDC 체험센터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계획하는 회사들이 직접 HCI 기반의 SDDC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며, “회사에서도 SDDC 및 HCI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가상화와 관리 등 소프트웨어 측면까지 모든 것을 단일 사업자로 공급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레퍼런스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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