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금융서비스 패러다임 변화 다룬 보고서 발간

[아이티데일리] 금융산업이 첨단 ICT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8일 삼정KPMG(대표 김교태)가 금융산업과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의 융합에 따른 금융서비스 패러다임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제조업으로 대표돼왔던 4차 산업혁명이 오히려 보수적이라 인식되는 금융산업에 먼저 도입되면서 금융서비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 4차 산업혁명 주요 기반 기술과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

금융산업에 상당한 파급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로는 데이터·분석,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생체인증(바이오메트릭스), 사물인터넷(IoT) 등이 꼽혔다.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과 금융 플랫폼 구축 경쟁 본격화, 신용평가 체계 고도화,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 지급결제수단 간편화 및 다양화 등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전세계 금융산업과 ICT산업 간 M&A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금융산업과 ICT산업 간 M&A도 늘어나고 있다. 2010년 223건에서 2016년 471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 특히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8.5%, 1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산업과 M&A가 이뤄진 ICT산업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소프트웨어(SW)기업과 인터넷기업으로, 지난해의 경우 금융-SW기업 M&A는 175건으로 37.2%, 금융-인터넷기업 M&A는 82건으로 17.4%를 차지했다. 2010년대 들어 M&A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영역은 컴퓨터 및 전자산업으로 나타나, 금융산업의 ICT 융합과정에서 하드웨어와 인프라 구축도 필수적으로 고려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 세계 금융산업 주요 ICT부문별 M&A 추이(건, %)

한편,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주식 트레이딩에 인공지능인 ‘켄쇼’를 활용, 2000년대 초반 600여명에 달했던 트레이더를 현재 2명까지 줄이는 등 변화하고 있다. 또한 씨티그룹은 IBM ‘왓슨’을 도입해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으며, 일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20개 언어를 구사하고 인간의 감정을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 ‘나오’를 안내·환전·송금 등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의 ‘위뱅크’도 인공지능을 통해 대출심사를 2.4초 만에 마무리하고 40초 내 통장으로 입금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보고서는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인공지능이 주식, 채권, 외환 등에 대한 투자결정뿐만 아니라, 대출승인, 자산배분, 금융 컨설팅 등 주요 의사결정까지 대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이 비용절감, 생산성 증대, 리스크 감소, 맞춤서비스 강화, 신규사업 모델 개발 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며, 향후 딥러닝 기술 발전에 따라 보험 언더라이팅이나 콜센터 대체 등 고도화된 지식기반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현황

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빅데이터에 기반 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선도적으로 범용화된 금융 플랫폼을 확보하며, 비식별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체계를 고도화할 시점”이라면서, “나아가 인공지능 기반의 비대면 금융 거래 확대 및 현금 없는 사회를 선도할 지급결제수단 혁신 등 중장기적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