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디지털경제전망 한국 특별판’ 보고서 발표

[아이티데일리]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는 OECD 회원국 중 수위를 다투지만,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등 고급 ICT 활용률은 여전히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가 OECD와 함께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변혁’을 주제로 국제컨퍼런스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CDEP)에서 2년 주기로 발간하는 ‘디지털경제전망(Digital Economy Outlook) 2017’ 보고서도 발표됐다.

‘디지털경제전망’은 OECD 회원국의 디지털경제 동향과 전략 및 ICT 현황에 대한 통계 정보를 소개하는 보고서로, 특히 올해는 한국을 중심으로 기술한 ‘디지털경제전망 한국 특별판’도 함께 발간됐다. 이는 OECD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디지털경제전망 보고서를 만든 최초 사례로, OECD 본부(프랑스 파리) 이외 국가에서의 발표도 처음이다.

▲ 세계 10대 ICT 상품 수출국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따른 디지털 경제 확대가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OECD 회원국 모두가 ‘국가 디지털 전략’을 갖고 있을 만큼 이러한 사회 변화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ICT가 경제성장의 중심축이자 혁신성장과 수출의 핵심 동력으로, 초고속인터넷(broadband) 등 ICT 인프라 기반이 잘 구축된 것으로 평가됐다.

▲ 전체 부가가치 중 ICT 분야 부가가치(2015년)

특히 한국은 ICT 부가가치(10.4%), ICT 고용 비율(4.6%), 연구개발(R&D) 사업지출 중 ICT 점유율(3.3%), ICT 특허 비율(18%), 인터넷 평균속도(29Mps) 등에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유선 초고속 인터넷(fixed broadband) 가입자 중 100Mbps 이상 비율(76%)도 2위에 올랐다.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ICT 재화 수출 점유율(7.6%)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집중적인 망 투자 증대도 예상된다.

▲ 기업의 ICT 툴 및 활동 분포

그러나 인터넷 검색이나 이메일 등 한국의 ICT 기본 활용도는 높게 평가된 반면, 클라우드컴퓨팅 및 빅데이터 등 고급 ICT 분야 활용은 OECD 평균보다 낮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OECD 회원국 기업의 24% 이상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운데 한국의 활용률은 그 절반에 못 미쳐 27위를 기록했고, 기업의 웹사이트 보유율(60.1%)도 OECD 회원국 평균(77%)보다 낮았다. 한국 기업은 CRM(고객관계관리),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과 같이 생산성을 개선하는 기술의 활용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 GDP 대비 ICT R&D 사업비 지출(2014~2015년)

이밖에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산업용 로봇 활용이 많은 편(3위)이며, 공공데이터 접근성과 가용성이 가장 우수(1위)한 디지털 정부로 평가됐다. 또한, 최근 정부와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보안 정책의 시행으로 디지털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기업들이 충실히 이행하고 있지만, 사생활 침해에 있어서는 개선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지적됐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국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거대한 변화의 이점과 잠재력을 최대로 높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 투자, ICT 기반 확충, 소프트웨어(SW) 활용 역량 강화 등 새 정부의 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보고서를 분석, ICT 정책 효과성 제고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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