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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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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업과 사회의 변화, 그리고 변화를 맞이하는 자세4차산업혁명 시대의 신성장동력 산업

   
▲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신기술확산연구팀장

[컴퓨터월드]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또한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 국민들이 최근 들어 가장 자주 접해본 단어들 중 하나일 것이다. 혹자는 4차 산업혁명이 세일즈 요소가 다분히 녹아든 마케팅 용어라고 얘기하고 또 어떤 이들은 진짜 혁명이라고 말한다. 어느 쪽이든 분명한 것은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앞으로 다가올 여러 충격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고, 또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의 뉴노멀 시대¹⁾이다. 인터넷에는 이러한 지금의 시대를 풍자하는 자조적인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지금의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으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큰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학기술과 SW를 포함한 IT기술은 산업과 사회의 각 요소들과 융·복합해 여러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대부분 우리 피부에 직접 와 닿는 것들로 사라지거나 새로 생성되는 직업의 변화, 기존의 산업이 진화하거나 새롭게 생성되는 산업의 변화, 그리고 이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의 변화 등이다.
 

직업의 변화

먼저, 직업의 변화는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 중 하나일 것이다. 이미 많은 직종에서 단순 반복 업무나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한 부분은 기계화와 자동화가 이루어진 상황이다. 단적인 예로 자동차 분야를 들 수 있다. 국내 모 자동차 제조 기업은 차량의 뼈대를 만드는 제조공정 중 프레스 공정은 89%이상, 용접은 100%를 사람이 아닌 로봇이 수행한다. 이를 통해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이와 같은 자동화는 산업 전반에 걸쳐 점점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자 프레이(Carl Benedikt Frey)와 오스본(Michael Osborne)은 자동화에 따라 대체될 직업군의 순위를 매겨, 과학기술의 혁신이 직업변화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을 수치화 했다. <표 1>은 전체 702개의 직업군 중 향후 대체될 확률이 높은 상위 10개와, 하위 10개를 나타낸다. 하위 10개는 상대적으로 대체될 확률이 낮은 직업군이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높은 확률, 0에 가까울수록 낮은 확률이다.

   
▲ 자동화에 따른 직업의 대체 확률

표에서 나타나 있듯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거나 육체적 노동을 수행하는 직군이 기계 또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 될 확률이 크고, 사람의 감성적인 측면을 다루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직종은 대체 확률이 낮게 나타났다. 그런데 갈수록 컴퓨터의 연산 성능이 좋아짐에 따라 단순 업무를 넘어서 전문지식의 영역까지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기술은 이미 생각 이상으로 발전했다. 지난 2011년 퀴즈쇼 제퍼디에서 우승했던 IBM왓슨은 이미 12세 소년 수준의 지능을 넘어섰고, 이세돌에 이어 중국 바둑 1인자인 커제를 상대로 승리한 알파고는 이제 알파고 제로로 버전 업(Version up)돼 기존 알파고들과 달리 기보를 스스로 학습하며 몇 배 더 나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바둑의 영역에서는 인공지능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 이들 기술은 아직까지는 특정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보편화의 시간문제’는 이러한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각 영역으로 확산되는가’ 를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비용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든 과학 기술이 그러했듯이, 이 비용이 보편적 확산을 위한 적정 수준까지 내려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요점은, 이미 지금까지 나와 있는 기술만으로도 많은 직종이 대체될 수 있으나 다만 보편화 되기까지 비용 측면에서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만으로도 <표 1>의 고확률 집단은 구현이 가능하다. 그리고 저확률 집단 또한 언제까지나 낮은 대체 확률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컴퓨터 하드웨어의 발달, 그리고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의 최적화, 공유문화의 확산 등으로 전문가가 지닌 ‘전문성’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보편화될 수 있다. 어떤 분야에서든 시스템의 성능이 향상되고 그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서 각 분야별 전문성의 경계가 허물어지거나 새롭고 더 나은 방법으로 공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굳이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고, 전문지식이 필요할 때마다 시스템 상에서 불러와서 쓰거나 자동화된 시스템이 전문성을 내포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미래라면 우리 사회에는 더 이상 많은 수의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정확하게 단정지을 수 없지만, 그렇게 된다는 데는 대부분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사라지는 직업이 많은 만큼 새로 생성되는 직업도 많아질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뉴스 진행 아나운서가 방송매체의 등장으로 생겨난 것처럼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직종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앞으로 모든 산업군에서 SW융합에 따른 신규 직종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세계경제포럼, 보스턴컨설팅, 가트너 등에서 선정한 스마트카, 가상현실, 3D프린팅,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공유경제와 O2O, 핀테크, 로보틱스, 바이오헬스, 드론 등과 같은 향후 유망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들이 다수 생성될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의 변화

직업의 변화만큼이나 산업도 크게 변화될 것이다. 실제 많은 기업들은 기존 시스템의 전산화나 자동화를 넘어서 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활용하는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형태의 서비스 혁신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W기업으로 거듭난 전통적인 제조업체 GE를 들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이었던 아마존의 예측배송 및 물류 자동화 그리고 클라우드(AWS) 서비스의 사례도 한 예로 들 수 있다. 일찌감치 의료 분야는 물론 금융, 방송, 교육, 쇼핑 등의 전 분야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이루고 있는 IBM이나, 클라우드와 플랫폼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IT업계인 구글과 애플이 자동차 분야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장비나 물건의 제조만을 주력으로 삼던 지멘스나 아디다스 등은 적극적으로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늘리고 새로운 서비스를 실현하는 등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우버나 에어비엔비 같은 공유경제에 입각한 시스템도 기존의 운송 및 숙박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이처럼 전통적인 산업에 포진해 있던 기업들은 빅데이터와 IoT, 클라우드 플랫폼과 인공지능을 통해 저마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로 전략 전환을 하고 있으며, 기존 전통산업의 각 분야별 고지를 점령하고 있던 기업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들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통해 기존의 전통적 토대위에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 내거나, 또는 직종간의 전환을 당연한 과제로 받아들이면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각자의 방식으로 적응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언급하였지만,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동시에 저성장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신(新)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먹거리 산업을 발굴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산업들은 기존 산업이 IT융합의 형태로 진화하거나, 신기술들로 인한 산업들이다. 기본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과 같은 핵심 기반 기술들을 활용하거나 이 기술들에 활용되는 형태를 띤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지능형 반도체와 이를 활용한 지능형 이동체(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및 무인비행기 등), 지능형 로봇, 웨어러블 기기와 헬스케어, 3D프린팅,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에너지4.0,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 블록체인과 금융, 진보된 생체인식 보안 시스템 등의 산업이 있을 수 있다.


사회의 변화 - 변화를 준비하는 자세

산업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직업의 변화를 수반할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가 문제가 될 뿐 이러한 변화는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을까? 기술의 발달로 누리는 풍요만큼이나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야할 부분도 적지 않다.

많은 분야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하는 문제에 부닥칠 것인데, 이러한 갈등은 물론 과거에도 존재했었다. 19세기 초중반 영국에는 산업혁명이후 생산효율이 늘어나게 되면서 증기기관을 원동력으로 하는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당시 자동차는 국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는데, 자동차가 보급되면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부들을 위해, 차량은 말보다 천천히 다닐 것을 정하는 법이 1865년에 만들어졌다.

이것이 그 유명한 적기조례(Red Flag Act)²⁾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를 운행할 때는 반드시 빨간색 깃발을 든 마부들이 앞에서 서서 걷곤 했다. 이 법은 놀랍게도 30년 넘게 유지되어 1896년에 폐지되는데, 이로 인해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영국이 경쟁국이었던 독일, 프랑스에 비해 자동차 기술이 크게 뒤처지게 됐다.

우리는 여기서 어떠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사양 산업이었던 마차산업을 위해 만든 규제가 결국 자동차산업의 발목을 잡고, 또한 마차산업의 퇴보도 막지 못했다. 마차산업의 퇴보는 기술의 발달과 시대적 흐름이 반영된 당연한 결과였고, 자동차산업이 뒤쳐진 것은 시대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결과였다.

우리는 이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게 되면, 재도약의 기회는 영영 사라질지도 모른다. 우리는 해방이후 지난 70여 년간, 한 때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고성장 시대를 맛보았지만, 이러한 방식의 고성장이 영속적이지 못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우리의 과거와 같은 방식을 따랐던 추격자들은 이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전략을 구사하며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 기회는 항상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현명하고도 빠른 결단력과 실행력이 필요한 때이다.
1) 뉴노멀(New Normal) 시대 : 뉴노멀은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며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의미하는데, 최근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소비위축, 규제강화 등의 세계 경제 특징을 통칭하는 말로 쓰임
2) 정식명칭은 The Locomotive Act로 1861년 처음 제정되어 두 차례의 개정을 거쳤는데, 그중 두 번째(1865년) 개정을 거치면서 적기조례로 알려짐. 차량의 시내·외 최고속도(약 3~6km/h)를 규정하고, 반드시 기수가 낮에는 붉은 깃발, 밤에는 붉은 등을 가지고 차량 전방에서 선도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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