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영 솔라스 한국지사장

[컴퓨터월드]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가르침을 담은 손자병법에서부터 데이터 기반 혁신을 그 핵심으로 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정보’의 중요성은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줄곧 강조돼왔다. 현대의 IT트렌드 또한 정보의 홍수를 얼마나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다루면서 원하는 기능이나 통찰을 얻어내 경쟁우위를 가져가느냐는 문제로 귀결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화두가 되면서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은 각각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지만, 그 가운데서 데이터의 이동이 이뤄지는 ‘허리’에 대한 관심은 그 중요도에 비해 비교적 적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다양한 분야에서 ‘실시간’을 놓고 경쟁이 격화되는 현 추세에서 데이터의 ‘신속정확’한 전달은 새로운 IT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만영 솔라스 한국지사장
 주요 약력
 - 現 솔라스 한국대표
 - 前 에즈웰플러스 신사업·마케팅 전무
 - 前 한국EMC 영업·마케팅·파트너 상무
 - 前 한국실리콘그래픽스 기술이사
 - 前 한국통신 전임연구원

 

메시징 미들웨어 전문기업

솔라스(Solace)는 개방형 데이터 이동(Open Data Movement)을 위한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개발·공급하는 글로벌 IT기업이다. 지난 2001년 설립 이래 메시징 미들웨어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면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특히 금융IT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솔라스는 한국지사를 설립, 국내 IT분야에서 30여 년의 경력을 보유한 이만영 한국지사장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만영 지사장은 지난 2014년 한국거래소(KRX)가 원격지 데이터센터 간 데이터 전송 및 백업을 위해 솔라스 솔루션을 도입하는 과정을 우연찮게 지켜보며 솔라스와의 첫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오라클의 국내 파트너사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됐던 이가 솔라스로 자리를 옮겨 아태지역 담당자로서 KRX 프로젝트를 위해 방한했던 게 계기였다. 그전 EMC에 재직하던 시절에 원격 복제 솔루션인 ‘SRDF’로 재해복구(DR)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자주 참여했었기에, 솔라스의 솔루션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그 성능과 효용이 눈에 띄어 개인적으로도 관심을 가져온 게 지금에 이르게 됐다.”


IT시스템의 자동화된 우체국

IT분야에서 ‘메시징(Messaging)’이란 개념은 그간 널리 알려졌거나 딱히 주목받아왔다고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대개의 경우 EAI(전사 앱 통합)의 일환으로 데이터 이동이 다뤄지는 수준이었으며, 이후 2000년대 들어 SOA(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바람에 ESB(전사 서비스 버스)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IT시스템 ‘통합’에 있어 부가적인 요소였던 것이다.

“근대 이전에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하려면 사람을 보내거나 전서구를 통하는 등 개별적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지만, 우체국이 생기면서 중앙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처리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바코드 등을 바탕으로 수많은 우편물을 빠르게 전달하지 않나. ‘메시징’도 이러한 발전단계를 밟고 있다. 기존 솔루션들은 일반적인 시스템 상에서 구동되므로, CPU와 운영체제(OS)에 의존적이고 여기에 부하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연동도 선행돼야 한다. 이와 달리 솔라스의 메시징 미들웨어는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프로그래머블반도체)로 이뤄져 오버헤드를 발생시키지 않고 초당 최대 2,400만 건의 고속 대용량 처리가 가능하다.”

고속 대용량 처리 외에도 솔라스의 메시징 미들웨어는 ‘슬로우 컨수머 핸들링’이라는 독창적인 기능을 자랑한다. 데이터를 받는 곳이 여럿일 때 그중 한두 군데에 장애 또는 이슈로 전송속도가 나오지 않으면 전체적으로도 느려지는 게 일반적인데, 솔라스는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각각의 가상의 통로를 분리하고 버퍼링을 거치면서 시스템 전반에 일정한 데이터 전송속도를 보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했다.

“EIA와 같은 통합에 중점을 둔 체계에서는 데이터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검증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 게다가 기존의 배치(batch) 위주 데이터 처리와 달리, 빅데이터 및 IoT 등 최신 IT트렌드에서는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오고가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처리해야 할 데이터 소스가 대폭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솔라스의 솔루션은 이러한 새로운 IT환경에 부합하는 메시징 미들웨어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개방형 데이터 이동’의 쓰임새

솔라스의 메시징 미들웨어는 다양한 통신 프로토콜과 다양한 유형의 메시지 전송을 지원하는 ‘개방형 데이터 이동 솔루션’을 표방한다. REST, MQTT, JMS, AMQP, 웹소켓(WebSocket) 등 표준 프로토콜을 모두 지원하며, 이를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와도 특정 솔루션에 종속(lock-in)되지 않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 어플라이언스 장비 위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핵심 기능을 추출해 가상화한 SW제품인 ‘VMR(버추어 메시징 라우터)’ 솔루션도 개발해 선보이고 있으며, 2018년 상반기 중에 MaaS(Message as a Servie) 개념으로 ‘솔라스 클라우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솔라스 솔루션은 시스템 내부적인 데이터 전달 위주인 기존 솔루션에서 나아가 원격지 데이터센터 간 데이터 전달에 특히 강점을 지녔다. 칩 레벨에서 데이터 압축률이 80%에 달하며, 자체적인 DR 기능까지 탑재돼있다. 클라우드의 보급과 IoT의 부상으로 원거리 데이터 전송이 잦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특징은 고객에 많은 혜택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존 하드웨어나 그리드의 한계를 해결하면서 시스템 내 데이터 전송, WAN(원거리통신망), 모바일 기기 접속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다보니, 대표적으로 바클레이(Barclay)의 경우 처음에 서너 대 도입했던 게 지금은 300여 대를 사용하고 있다.”

솔라스는 바클레이 외에도 씨티은행, 도이치뱅크,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금융권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대형 IT제조사에서 글로벌 생산라인의 전수검사를 위해 대량으로 도입한 바 있으며, 통신사에서 고객의 원거리 이동에 따른 데이터 관리 및 분석을 위해 도입해 통신 속도 및 품질 제고를 제고한 사례도 있다. 싱가폴의 경우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솔라스 솔루션을 도입, 교통정보 수집 및 제공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멀리 내다보는 솔루션 도입 이뤄져야

한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솔라스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던 금융권 외에도 새로운 IT 기반으로 창출되는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가까이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의 보급에 따른 마이크로서비스 간 데이터 전송 이슈에도 쓰임새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아가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융·복합 분야에서도 데이터 전송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량 데이터의 안정적인 고속 전송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다양한 산업분야의 대기업을 공략하는 한편, SW제품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비용효율성까지 곁들여 중소중견기업(SMB)에게도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를 유실 없이 잘 모아서 보내는 일은 데이터 활용의 근간을 이룬다고 할 수 있는데, 그간 그 중요성이 간과돼온 감도 없지 않다. IT에서도 양끝만이 아니라 이들 사이에서 흐름을 이어주는 허리 역시 중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메시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를 바라며, 당장 급한 부분만 해결하는 식이 아니라 보다 멀리 내다보고 오래도록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솔라스(Solace)는 사명이 지닌 뜻 그대로, 보다 뛰어나고 간편한 솔루션을 토대로 IT담당자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설립됐다고 한다. 반년여의 준비를 마치고 새해부터 솔라스 한국지사장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이만영 지사장이 국내 IT담당자들에게 전달할 새로운 가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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