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건설업체·타 공공기관 등 건설 전 분야로 선도사례 확산 기대

▲ LH의 드론 통합 운용방안

[아이티데일리] 이르면 2월부터 토지·주택 관련 업무에 드론이 본격 활용된다. 이로 인해 창출되는 신규 드론시장은 연간 25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3일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박상우, 이하 LH)는 215개 사업지구(389㎢, 238조 원 규모)에서 조사·설계·공사관리 등에 드론을 우선 활용하고, 향후 지속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간 LH는 관련 용역과 시범운용을 통해 계획부터 시설물 유지관리 단계까지 주요사업 전 분야에 대해 드론 활용을 검증해 왔다. LH는 우선 ▲계획(후보지조사, 공람공고, 보상) ▲설계(현황조사측량, 토목BIM 설계, 건축설계) ▲시공(단지공사, 도로공사, 건물공사, 안전진단) ▲자산·유지관리 ▲홍보 등 5개 분야 12개 업무에서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각 분야 활용 계획을 보면, 먼저 계획 단계에서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토지를 수용·보상하기 위한 현장조사업무 및 신규 사업지구 결정, 사업지구 경계 설정을 위한 후보지 조사 등에 드론영상이 활용된다. 토지보상의 경우 사업초기단계에 항공사진을 일회성으로 촬영해 활용하고, 직접방문조사를 병행하던 방식을 수시 확보되는 드론 영상과 지적도·지형도를 중첩·비교하는 방식으로 대체한다.

특히 LH는 일정기간(’16. 2.~’16. 8.) 택지지구, 국가산단 등의 보상업무에 드론을 시범운영한 결과, 현장조사에 애로를 겪던 험지조사 등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고, 신뢰성 있는 주민 공람 자료로도 활용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후보지 조사 시에도 주변 자연환경, 표고·경사, 토지이용현황 등을 드론영상으로 파악해 사업지구를 결정하게 된다.

이어 설계 단계에서는 시설물의 형상·속성정보를 실제와 동일한 3차원 정보로 구축하고, 공공측량에 적합한 수치지형도면 등을 제작하는 등 설계 및 토목 BIM 구축업무에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 즉, 시설물의 형상·속성정보를 디지털로 구축해 기획·설계·유지관리 등 사업관리에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드론으로 촬영한 데이터를 활용해 3차원 지형모델을 생성하고, 측량프로그램을 통해 단면도의 작성과 작업물량의 산출이 가능하다. 토목 BIM 구현 시에도 인력에 의존하던 건설현장 시공관리와 목측, 각종 측량기기를 통한 측정방식을 고해상도 영상기반의 3차원모델 DB를 활용해 대체할 수 있다.

시공·유지관리 단계에서는 공사현장의 공사진행 파악과 공정관리, 안전점검 등의 업무에 드론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단지공사의 경우 작업공정별 영상자료를 구축해 지형특성을 비교분석할 수 있으며, 지하매설물 관로·맨홀·구조물·조사측량·포장 등 다양한 설계도면을 중첩한 공사 관리도 가능해진다. 아파트 등의 주택공사에서는 접근이 어렵고 위험한 현장에 회전익 드론을 활용, 다각도의 영상획득이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외관조사, 균열, 파손 등의 손상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시행되는 수시·정기점검에도 드론을 활용, 정밀도를 높일 수 있으며 지반붕괴·낙석·토사침출·구조물파손 등 건설재해 발생으로 인한 긴급 복구계획을 수립 할 때에도 드론이 활용된다. 특히, 안전점검은 주로 육안조사로 실시하고 있어 고층부 외벽 등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드론에 고정밀 RGB영상 또는 열화상 영상취득 센서 등을 탑재하고 근접 촬영하면 균열부 확인, 입체적 영상분석 기법을 통한 시설물 내 손상부분 탐지 등이 가능하다.

향후에는 주기적으로 촬영해 축적되는 공사현장의 드론영상과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장착한 건설기계·인력이동·건설관련 정보를 통합해 시기별 공사 통계정보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LH는 드론으로 취득된 다양한 공간·공사정보의 처리·가공·활용을 위해 세계 최초의 원스톱 운영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전국 LH 사업지구 내 비행하는 모든 드론은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며, 중앙통제에 따라 현장에 설치된 지상관제장비(내비게이션, 경로추적, 스마트폰 뷰 등)를 통해 비행하게 된다.

현장(사업본부)에서 취득된 영상들은 중앙 통제실로 실시간 전송되며, 중앙 통제실은 수신영상을 GIS 정보로 변환한다. 변환된 정보는 현장으로 재전송되고 빅데이터 서버(도시플랫폼)에도 저장된다. 아울러, 부품·소모품에 대한 유지보수 관리체계를 구축해 추락 등으로 인한 기체 손실·고장 시에도 즉각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LH는 국산기술로 제작된 드론을 25기 도입한 바 있으며, 관련 운영시장 형성을 위해서도 일정 면적(약 30만㎡) 이상의 사업지구에서는 외주 용역을 통해 드론을 운용할 계획이다. 전국 LH 사업 현장에 드론을 전면 활용하게 될 경우, 연간 약 2,500여 회의 비행소요가 예측되며 연간 약 250억 원의 신규 드론시장(시공: 154억, 자산관리: 50억, 계획: 12억 등)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기존 연 130억 원이 소요되는 항공촬영 업무를 드론으로 대체하는 경우 비용은 절반 수준(1.8천만→0.8천만, 1km2 기준)으로 줄어들어 연 66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진의 해상도는 약 50cm 수준인 반면, 드론은 약 5cm 수준의 해상도 확보가 가능하며, 기상 등 주위 환경에 영향이 적어 운영가능일도 3배 이상 증가(80일→수시)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스마트한 건설관리로 공사과정의 투명성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사례는 다른 공공기관 및 민간 건설업계에도 선도적인 사례가 돼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드론 활용성과 연구를 수행한 이석배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LH의 드론도입으로 업무 효율성 증대 등 직접적인 효과 외에도 위험한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예방, 기술인력 수요로 인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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