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기업 업무 환경에서 인트라넷/엑스트라넷 중요성 증가

 

[컴퓨터월드] 1998년, 인터넷과 인트라넷이 기업 업무 수행 환경의 혁신 기술로 떠올랐다. 인트라넷과 엑스트라넷은 기업 관리자들이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법을 재고하도록 압박했다. 기업관리가 분권화하고 정보공개에 관한 정책이 변경되면서 협력사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성이 증대돼 엑스트라넷은 기업 문화를 변화시키는 첨병 역할을 했다.

2018년, 망분리의 가장 큰 시장이었던 금융권의 망분리 의무화 사업이 끝난데 이어 지난해부터 방산업체 망분리 의무화 사업과 일부 제2금융권 망분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망분리 시장이 다소 침체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의사결정자 2/3, 인트라넷에 핵심애플리케이션 연결

1998년, 기업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인터넷과 인트라넷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었다. 당시 미국 IT 전문지인 인포메이션위크의 조사 결과, 의사결정자의 2/3는 인트라넷에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두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50%는 인트라넷에 호스트 데이터베이스(DB)와 회계시스템을 연결하고 있었다.

인트라넷의 확대는 기업 관리자들의 비즈니스 수행방식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엑스트라넷 역시 기업관리의 분권화와 협력사와의 관계 재정립 등 기업 문화를 변화시키는 첨병역할을 했다.

당시 업계는 인트라넷 기술이 지능형 에이전트, 협력 필터링, 검색, 푸시 전송 등 검색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유용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엑스트라넷은 협력업체와 정보를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당시 업계는 엑스트라넷은 엔터프라이즈와 연계되는 거의 모든 조직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으며, 엑스트라넷의 도입이 늘어난 이유로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 98년 엑스트라넷으로 인한 비용절약 설문결과

한 예로 당시 자동차 업계에서 크라이슬러와 제너럴모터스(GM)는 포드의 성공사례를 보고 엑스트라넷을 구축했다. 실제 포드는 엑스트라넷으로 250여 부품업체를 연결했으며, 당시 자동차 3사는 공동으로 1만여 개의 부품업체와 연결되는 업계 엑스트라넷 ‘ANX(Automotive Network Exchange)’를 가동했다.

이처럼 엑스트라넷은 공급망을 관리하며 EDI를 대체하는 기업간 네트워크로 각광받았다. 인포메이션위크가 인터넷 의사결정자 1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엑스트라넷으로 전자상거래를 수행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3에 이르렀다. 엑스트라넷을 사용하는 회사는 환경변화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강요받고 있었다. 엑스트라넷 사용으로 기업들은 통제를 완화하고 정보 공개 정책을 수정해야만 했으며, 협력사와의 관계도 재정립할 수밖에 없었다.


팀 중심 조직문화로 변화…관료제 제거

인터넷에서 인트라넷으로, 다시 엑스트라넷으로 향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도구의 유용성은 마케팅과 광고를 벗어나 생산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또한 자연스럽게 IT와 마케팅 부분의 협력이 이루어졌으며 전자상거래, 뉴미디어, 대화식 솔루션 등의 분야를 담당하는 부사장 직위를 신설하는 기업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편 엑스트라넷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직원은 물론 협력사에 대한 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기획 과정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훈련과 교육이 중요했던 이유는 엑스트라넷이 공급망에서 회사 간 책임을 재분배하는 특성때문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한 예로 크라이슬러는 과거에는 직원이 직접 전화나 팩스로 주문을 확인했었지만 엑스트라넷 구축 이후에는 부품회사들이 그 역할을 맡게 됐다. 책임이양인 셈이었지만 주문처리가 빨라 윈윈(Win-Win) 효과를 가져왔다.

▲ 98년 엑스트라넷로 인한 정보 획득 설문 결과

당시 업계에서는 엑스트라넷을 단순히 정보배포도구가 아니라 컨설팅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에 진입하는 용기로 봐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나스닥은 계좌관리자가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정보에다 추가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었다. 또한 엑스트라넷의 성공을 위해서는 최고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 및 언제든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창조적 조직문화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엑스트라넷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은 관리구조가 평탄하고 팀을 강조하는 조직문화를 갖고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포드를 들 수 있는데, 포드는 광범위한 조직 재편에 엑스트라넷을 활용했고, ‘포드 2000 프로그램’을 통해 팀을 강조하고 장기간 유지했던 관료제를 제거했다. 계층형의 경직된 조직은 엑스트라넷과 어울리지 않으며 정보를 협력사에게 보내지만 환류는 없는 방송모델을 채택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주장도 있었다.

의약 및 자동차 산업 등에 엑스트라넷이 활발히 보급되면서 갖가지 기업문화와 관리구조를 갖는 회사들이 부품업체, 공장 유통업체와의 IP링크를 구축했다. 당시 엑스트라넷 붐을 나타내는 지표는 뉴햄프셔의 액티브미디어가 97년 봄 웹사이트를 보유한 3,500여 개의 업체를 상대로 진행한 조사였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0%는 기업 인트라넷을 부분적으로 외부회사에게 개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충분히 사전 기획을 세우고 엑스트라넷 예산을 배정하는 예는 찾기 어려웠다. 엑스트라넷이 당시만 해도 그만큼 새로운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엑스트라넷 보안기술로 부상한 VPN·전자인증·스마트카드

시장조사업체인 타워그룹은 2000년 인트라넷과 엑스트라넷 시장 규모가 96년보다 10배 증가한 1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는 그러나 엑스트라넷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보안기술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이유로 당시 IT 관리자에게 보안은 최대의 관심사였다. 97년 미국 컴퓨터보안연구소와 FBI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563개 조직 중 절반이 인터넷으로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IT 관리자들은 보안만 확보된다면 주요 거래에 인터넷을 사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포메이션위크와 언스트&영이 96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미국 IT 관리자 556명 중 2/3은 보안이 개선되면 인터넷을 주요거래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보안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당시 각 언론들이 보안침해사건을 대대적으로, 때론 과장되게 취급함에 따라 인터넷은 안전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엑스트라넷 구축 기업이 보안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당시 인터넷, 인트라넷 및 엑스트라넷의 보안은 크게 가상사설망(VPN), 전자인증, 스마트카드 등 3가지로 구분됐다. VPN은 인터넷을 통하는 데이터를 전용망에 있는 것처럼 보호하는 기술이다. 전자인증은 사용자가 웹 서버에 접근할 때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카드는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사용자의 전용 키와 사용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전자인증서를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사용하려면 클라이언트 사이트에 전자판독기를 설치해야 한다. 클라이언트 서버에 질문을 던져 반응을 검증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전자인증과 공개 및 전용키를 발부하고 관리하는 CA와 디렉토리를 포함한 백엔드 시스템이 필요했다.

VPN, 전자인증, 스마트카드로 엑스트라넷을 보호한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주요 쟁점은 이 제품들을 안전한 솔루션으로 통합하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엑스트라넷 옹호파와 반대파 모두 공통적으로 엑스트라넷으로의 이동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VPN과 전자인증은 불확실한 기술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기술들이 전형적인 보안기술이 되기 위해서는 2~5년의 시간이 더 소요돼야한다는 주장이었다. 새로운 기술이라 그 기술이 완벽한지 검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당시 업계는 다른 신기술들과 마찬가지로 소집단 및 소수 애플리케이션부터 예비적으로 구현, 버그를 교정하고 나서 보편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트라넷 검색 고속화에 박차

IT 관리자들은 인트라넷이 사용자를 정보로부터 차단시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로이터비즈니스정보가 세계 1,300명의 관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는 인터넷, 전용망, 인트라넷에서 정보를 찾느라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자의 80%는 인트라넷을 포함한 내부 통신의 쇄도가 정보 과부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대답했다.

방대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IT 관리자들은 인트라넷 사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수여하는 기술을 찾고 있었다. 당시 업계는 차세대 인트라넷에는 지능형 에이전트, 협력 필터링, 검색, 푸시 배달 등 검색시간을 줄여 필요한 정보에 바로 접근하게 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98년부터 고객의 니즈에 따라 이 같은 기술을 내장한 제품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어떤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지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달랐다.

▲ 98년 인트라넷의 인기 애플리케이션

한 예로 언스트&영은 인트라넷에 개인화 기술을 활용했다. 인트라넷에는 베리티의 ‘서치 97’ 검색엔진에 기초한 ‘로터스 도미노’, ODBC 호환 DB, 문서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레파지토리에 저장된 200가지 문서를 탐색할 수 있었다. 더불어 언스트&영은 사용자들이 정규적으로 탐색하는 단어와 구를 지정해 시스템에 프로파일 에이전트를 설정했다. 탐색 엔진은 관리자가 설정한 시간 간격에 따라 탐색을 반복했으며, 사용자에게 전자메일, 푸시 기술, 개인 웹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내용을 통지했다.

인스트&영은 베리티의 에이전트 하나로 모든 뉴스피드를 여과하려 했다. 그러나 뉴스 서비스사들이 다른 업체의 에이전트와 피드를 통합하도록 하는 통합 API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언스트&영은 여과된 콘텐츠의 운반을 단순화하기 위해 백웹테크놀로지의 ‘백웹 푸시 기술’을 시험했다. ‘백웹’은 콘텐츠를 여과시키면서 클라이언트 프로파일과 서버규칙을 통해 여과기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사용자가 백웹채널에 가입할 때 직책 등 변수를 포함한 프로파일을 생성하며, 이를 통해 관리자는 서버채널을 구성, 프로파일에 합치되는 사용자에게만 특정내용을 전달했다.

백웹의 다음버전은 ‘라나콤’에서 획득한 에이전트 기술을 수용하는 것이었다. 개발자는 동태적인 웹페이지를 감시하며 DB 질의를 수행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 데스크톱 채널용으로 개발된 콘텐츠를 찾을 수 있었다. 에이전트는 콘텐츠를 주제어와 언어별로 분석하고 유관콘텐츠를 웹페이지로 재구성, 백웹 채널을 경유해 페이지를 운반했다.

그밖에 필터링 기술도 인트라넷을 두드리고 있었다. 넷퍼셉션의 ‘그룹렌즈’ 등 협력 필터링 제품은 콘텐츠 사용자의 요청을 추적하고 비슷한 내용을 내려 받는 사용자의 기록을 대조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 필터링 과정에서 사용자가 자료의 선택, 평가, 세련화 과정에 능동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판단이 개입한다고 지적했다. 이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결국 정보를 가장 유능하게 필터링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넷스케이프는 인간의 판단을 융합하는 제품인 ‘넷스케이프 컴파스 서버’를 선보였다. 이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은 복수의 레파지토리에 저장된 문서를 범주화하는 규칙을 만들 수 있었다.

최종 사용자는 관심사를 프로파일로 나열해 서버에 저장했으며, 인트라넷에 로그온할 때에는 서버가 그 관심사에 부합하는 문서로 링크를 갖는 개인용 시작 페이지를 구축해줬다. 페이지는 전자메일과 음성사서함, 메시지, 팩스, 일정관리, 프로젝트 수정 등을 나열했다.

또한 ‘그레이프바인’을 통해 ‘컴파스’의 필터링 기능을 확장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화사의 분류규칙에 따라 착신 문서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사용자는 다른 사람에게 배달하기 전까지 개인 견해를 덧붙일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품일정에 개념 맵이나 개인용 시작 페이지 등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이트 서버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일부로 PS(Personalization System)를 공급했다. 이 시스템을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제품에 기반한 인트라넷에 통합하는 회사도 나타났다.

최종 사용자가 인트라넷에 로그온하면 PS는 사용자가 요청한 페이지의 기록 또는 새로운 스레드를 시작하고 사용자가 선택한 모든 문서를 추적한다. PS서버는 컴포넌트의 색인 내용을 비교하고 사용자가 종전에 요청한 컴포넌트와 비슷하게 사용자에게 컴포넌트를 제공했다. 사용자가 새로운 문서를 요청할 때, 시스템은 사용자가 앞서 요청한 콘텐츠를 인덱스 서버에 색인화한 콘텐츠와 비교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IIS는 인덱스 서버에서 발견된 관련 콘텐츠를 구성하는 ASP(Active Server Page)를 생성하는 방식이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가트너 그룹의 분석가였던 진파이퍼는 사이트서버는 개발을 간이화하는 구축된 컴포넌트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개인용 컴포넌트를 포함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이트서버와 컴파스 서버는 사용자들이 요구해온 자동화 버전을 제공하며, 인간과 별도로 운영되는 에이전트가 정보를 수집하고 배달한다면 지식관리 분야에 이정표를 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웃소싱으로 서비스 개선·비용 절감하는 기업 늘어

98년 인트라넷과 엑스트라넷을 외부에 위탁하는 경향이 늘고 있었다. 이는 인터넷 관련 서비스의 아웃소싱 수요와 외부 호스팅의 증가로 이어졌다. 당시 시장조사기업 데이터퀘스트는 인터넷 관련 아웃소싱 서비스 시장이 2000년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IT 자문회사 포리스터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와 40%는 각각 외부 호스팅과 푸시 서버의 아웃소싱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트라넷과 엑스트라넷을 외부 호스팅에 맡기는 이유는 ▲과중한 IT 부서의 짐을 덜어줄 목적 ▲예상 트래픽이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용으로 신속히 높은 대역폭을 확보할 목적 ▲전국 혹은 국제 회선을 구축하는 높은 비용을 피하면서 기존 하부구조에 접속하려는 목적 등 여러 가지로 나타났다.

특정 활동을 외부에 위탁하느냐의 여부는 그 복잡성 및 핵심 기능에 대한 역량에 의해 좌우됐다. 특정 활동이 복잡하거나 빈번한 수정이 따르는 데다 핵심 기능과 거리가 있다면 외부에 맡겨야 한다는 것. 대부분의 조직에서 인트라넷과 엑스트라넷은 간단하지도 핵심 기능도 아니기 때문에 아웃소싱의 주요 표적이 됐다.

내부자원을 보완하거나 기존 하부구조를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아웃소싱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한 에로 뉴욕의 미드아메리카는 의약 분쟁처리를 중개하는 회사로서 보건거래망을 컴퓨서브 네트워크 서비스에 아웃소싱했다. 이로써 전국 6만 개 약국, 1,300개 병원, 18,000명의 의사를 뉴욕 유니온데일과 오하이오 트윈스버그의 데이터센터, 다수의 보험사 및 고객과 연결하는 전용선 등 비용절감효과를 톡톡히 봤다.

네트워크 아웃소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때론 비용절감이나 접근 가능성보다는 인터넷이라는 첨단 특성을 거론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예를 들어 항공특송기업 DHL은 웹서버를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에 위탁시켜 전용 프레임 릴레이망과 세계 각처의 ISP망을 보완했다. 특별 방화벽으로 보호됐던 DHL서버는 T1 회선으로 DHL 데이터센터에 연결돼 원격 애플리케이션과 서버 관리 임무를 지원했다.

아웃소싱 비용은 매우 가변적이었다. 포리스터리서치에 따르면 간단한 호스팅 비용은 연간 1,000~12,000달러 수준이었고, 개별 애플리케이션마다 24,000~120,000달러에 이르거나 사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매겨지기도 했다.

인트라넷과 엑스트라넷을 아웃소싱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부품업체와 고객과의 연결, 웹을 통한 화상회의 등 신규 애플리캐이션의 대역폭 요구 등 때문이었다. 업계의 일각에서는 전용서버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얘기하며 인터넷 사이트의 2/3이 인터넷데이터센터로 알려진 신종 서비스 사업자가 도맡을 것으로 예측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가 급부상한 것은 기업 인트라넷과 엑스트라넷이 급팽창하면서 하부구조 및 요원 확보 등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인터넷데이터센터는 ISP 등 간단한 접속 서비스 그 이상을 제공했지만 전통적으로 외부에 맡겨지는 데이터센터와 달리 비상응급시설 등 고도의 설비는 결여돼 있었다.

인트라넷과 엑스트라넷 애플리케이션이 복잡해지면서 SI 사업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SI 사업자는 재래식 DB로의 접속을 처리하고 전사적 사업 과정을 둘러싼 쟁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아웃소싱 문제는 내부 자원과 핵심 능력을 인터넷데이터센터의 이점 및 비용에 견줘 균형을 이루는 문제로 압축됐다. 해답은 편익이 분명함으로 인트라넷과 엑스트라넷을 아웃소싱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는 것으로 대신했다.


인트라넷 활용에서 벤치마크 ‘필수’

인트라넷에 대한 활용이 늘어나면서 사용자의 만족도 연구를 위한 벤치마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인트라넷이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는지, 사용자에게 유용한지 등 점검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현재 직원들의 태도를 측정하면 어떤 방법이든 타당한 비교근거를 제시하며 예산을 배정하거나 담당부서의 일정을 잡는데도 유리하다고 당시 업계는 설명했다.

벤치마크의 분야는 성능, 만족도, 사양, 애플리케이션, 사용편리성, 대화성(쌍방향 통신과 환류 루프) 등이었다. 당시 인포메이션위크는 이 벤치마크에 포함돼야하는 질문 10가지를 제시했다. 그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한 주에 몇 차례나 회사 인트라넷에 방문하는가 ▲네트워크 접속시 인트라넷 홈페이지는 신속히 뜨는가 ▲사무실 밖에서 네트워크 접속 시 인트라넷 홈페이지 접속에 문제 없는가 ▲인트라넷 기능 중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트라넷에 대한 만족도 ▲회사에 구축된 인트라넷에 대한 만족도 ▲가장 만족하는 인트라넷 서비스 또는 애플리케이션 ▲회사 인트라넷의 개선방향 ▲인트라넷이 새로운 시장자료를 공급하는가 ▲인트라넷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환류를 제공하는데 기여하는가 등이다.


보안 위해 논의되는 망분리·망연계

인트라넷 구축이 활발해지고, 인터넷이 점점 발전하면서 망분리·망연계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인트라넷을 외부로부터 분리시켜 보호하는 망분리와 필요에 따라 인터넷 연결을 지원하는 망연계 기술은 인트라넷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외부로부터의 위협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온 보안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망분리·망연계가 주목을 받았다.

망분리는 외부 네트워크로부터 사내 네트워크망을 분리,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방지한다는 개념이다. 망분리는 논리적 망분리와 물리적 망분리 두가지 개념이 있다. 물리적 망분리는 개인 당 두 개의 PC를 사용하거나 전환 스위치로 망을 분리하는 방식, 네트워크 카드를 두 개 탑재한 PC를 사용하는 방안 등이 있다. 논리적 망분리는 일종의 가상화 방식을 통해 한 대의 PC에서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 망분리 개념도(출처: 다우기술)

물리적 망분리는 하드웨어적으로 네트워크망을 분리함으로써 내부망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하지만 개인당 두 대의 PC를 사용해야 하는 등 초기 인프라 구축비용이 많이 들고, PC가 많아짐으로써 업무환경이 악화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논리적 망분리다. 논리적 망분리는 물리적 망분리와 다르게 PC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관리 및 운영비용도 물리적 망분리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멀웨어가 유입될 수 있으며, 내부망에서 외부망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었다.

논리적 망분리는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VDI 방식과 PC 운영체제를 분리하는 OS 커널 분리 방식으로 나뉜다. VDI는 데스크톱을 가상화시켜 서버에서 전산자원을 끌어다 사용하는 방식으로 업무용 VDI 전환을 통한 망분리와 개인용 VDI 전환을 통한 망분리로 구분된다.

OS 커널 분리 솔루션의 경우 VDI를 구축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특히 VDI는 시스템 장애 시 전체적인 피해가 발생하지만, OS 커널 분리 방식은 하나의 PC만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PC의 운영체제가 ‘윈도우 7’, ‘윈도우 10’ 등으로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상황에서 OS 분리를 지속적으로 보장할 수 있느냐의 문제와 PC에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할 때마다 호환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부분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스마트워크 등 유연한 업무 체제로의 전환을 지원하지 못한다는 문제도 있다.

망분리는 구축비용의 문제로 물리적 망분리에서 논리적 망분리로, 논리적 망분리 안에서도 VDI방식이 선호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최근 망분리 PC 등 물리적 망분리의 구축비용이 낮아지면서 다시 물리적 망분리 구축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물리적 망분리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발전하는 상황에 역행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물리적 망분리가 구축된다면 사내망에서 클라우드 환경을 사용할 수 없고, 스마트워크도 도입할 수 없으며 모바일 기기 사용도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망분리 시장은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의무적으로 물리적 망분리를 도입해야 한다는 정책 때문에 성장한 면이 강했다. 특히 금융권을 중심으로 망분리를 구축하면서 시장이 커졌으나, 이런 대규모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이 다소 침체됐다. 지난해 방산업체에도 망분리 의무화 사업이 시작되면서 시장의 성장이 예상됐으나, 방산업체들의 반발로 의무화 기간이 연장되면서 본격적인 구축은 올해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망분리 업체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망분리 시장을 떠나 클라우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초기 망분리를 구축한 기업이 차세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 ISMS 인증 의무 대상 기업들이 정해진 요건에 따라 망분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망분리를 완료해야 하는 병원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교육기관의 망분리 사업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업계의 일각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침체되는 망분리시장, 새로운 길 찾아야

1998년,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인트라넷과 엑스트라넷이 부상했다. 이로 인해 협력사와의 관계,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식 등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인트라넷이 각광받음에 따라 이와 연관된 보안 기술, 검색 기술 등이 함께 발전해 나갔다. 이외에도 인터넷을 위탁관리하는 아웃소싱의 방식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인트라넷과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망분리·망연계 시장도 발전해 왔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인트라넷을 구축하는데 망분리·망연계 기술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후 보안에 대한 중요도가 증가하면서 망분리 의무화 사업 등 시장이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망분리 시장은 대규모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침체되기 시작했다. 아직 방산업체 의무화사업, 병원, 교육 기관의 사업도 열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전 대규모 사업 때와 비슷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망분리 업체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망분리 시장을 접고 클라우드시장에 진출하거나 낮은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초기 망분리를 구축한 업체들이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차세대 망분리에 대한 니즈에도 대비해야 한다.

망분리 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일부의 업체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으며, 아직 진행되는 사업이 있긴 하지만, 성장의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다. 망분리 시장은 새로운 혁신 또는 생존의 길을 찾을 시기가 오고 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