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G·드론·VR 산업 유치해 ‘Y밸리’로 도시재생 추진

▲ 서울시가 용산 ‘와이밸리’ 혁신플랫폼 선포식을 진행했다.
[아이티데일리] 용산전자상가가 컴퓨터·전자제품 유통의 중심지라는 기존 잠재력을 기반으로 5G, 드론, VR(가상현실) 등의 신산업을 유치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 상가 일대가 디지털산업과 신산업의 융‧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메이커시티’이자 ‘청년창업 플랫폼’인 ‘Y밸리(Y-Valley)’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3일 서울시는 ‘디지털메이커시티 용산 Y밸리 혁신플랫폼 선포식’을 개최,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전자산업 기반의 신산업복합문화 교류공간으로 만드는 도시재생계획을 발표했다.

‘Y밸리’는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의 비전을 담은 브랜드로, ‘▲Yongsan: 용산전자상가에서 ▲Yes: 모든 아이디어가 실험되고 실현되는 ▲Young: 젊은이들의 일자리 허브 ▲You & I: 우리가 함께 만듭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사업은 현재 남아 있는 ▲선인상가 ▲나진상가 ▲원효상가 ▲전자랜드 등 4개 상가 중심의 도시재생이 골자다. 창업·교육 시설 및 프로그램을 비롯해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가 어우러질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변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특히 ‘Y밸리’를 만드는 동력을 민관협력으로 꼽았다. 민간과 공공의 역량을 결집해 서울시와 상인, 정부와 민간기업, 대학과 공공기관 등 16개 전략기관이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먼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 5개 대학은 용산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만들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LG유플러스는 용산전자상가에 ‘5G 기술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더불어 용산전자상가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IoT 기반의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제안, 적용하는 등 서울시의 도시재생 활성화 정책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CJ는 지역 내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IT 창의코딩교육’을 진행해 4차 산업혁명 미래인재 육성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영세 상인들을 위한 ‘저리융자상품’을 개발해 지원할 예정이다.

‘용산전자 상상가’도 원효상가 2‧3층에 총 6,000㎡ 규모로 문을 열었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디자인 시제품으로 제작해볼 수 있고 창업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다. 5개 대학의 현장캠퍼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용산구 창업지원센터 등 11개의 전략기관이 입주해 운영을 맡는다.

2층에는 3D프린터 같은 첨단 장비로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디지털대장간’과, ‘마이크로팩토리’ 같이 창업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3층은 대학(현장캠퍼스)-공공(창업지원센터 등)-기술장인이 어우러지는 ‘청년창업 플랫폼’으로 조성됐다.

한편으로는 용산역-용산전자상가를 연결하는 ‘무빙워크 보행교’(141m)를 새롭게 설치해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국가공원과 같이 주변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발사업과의 연결성도 강화한다. 더불어 용산역 주변 대규모 부지(국유지+시유지)에 ‘창업주거복합시설’(15,566㎡)을 건립하고, 택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22년까지 3대 분야(산업‧공간‧거버넌스) 13개 세부과제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기존 4,000여개 점포 상인에 대한 안정화 대책 등 구체적 계획을 담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계획 수립에 앞서 서울시는 작년 2월 용산전자상가 일대 21만㎡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중심시가지형)’으로 선정하고 1년 여 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현장에서 박원순 시장과 5개 대학교 총장, 기업 대표, 공공기관장, 상인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선포식을 개최하고, 16개 전략기관(민간, 대학, 기업, 공공기관) 간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년간의 준비과정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입주상인들의 안정적인 영업을 보장하는 ‘상생협약’도 체결했다. 특히 선인상가 전 점포(1,371개)와 ‘상생협약’을 맺었으며, 서울시는 나머지 3개 상가도 모두 체결할 수 있도록 상가주들과 협의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용산국가공원, 용산역 면세점, 기업본사 이전 등 서울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며 용산전자상가도 그 변화의 중심에서 4차 산업혁명의 혁신기지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재생사업이 완료되는 2022년까지 주민, 상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정부, 기업, 공공기관과 협업해 용산전자상가의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