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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20년 전] ‘분산시스템’에서 다시 ‘메인프레임’으로1998년- 분산시스템 이점 생각만큼 크지 않아 메인프레임 부활

   
 
[컴퓨터월드] 1998년, 중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다시 메인프레임 수요가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당시 이슈가 됐던 전자비즈니스와 관련된 업무 처리를 위한 성능 향상이 필요한데다 총 소유 비용 등 분산시스템의 이점이 메인프레임과 비교할 때 당초 생각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자 인터내셔널, 크라이슬러, 와코비아 등 대형 기업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네트워크 서비스를 메인프레임 방식으로 전환했다.

2018년 국민은행, 우리은행, 한국은행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차세대 시스템 교체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은행은 750억 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메인프레임 중심의 시스템을 탈피하겠다고 선언했고, 5월 초 진행됐던 우리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위니(WINI)’도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서버로 주전산시스템을 교체했다. 다만 국민은행은 안정성과 인력 문제로 메인프레임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다시 메인프레임 수요 증가

1998년, 호스트 재중앙화(Host Recentralization) 추세가 확산되고 있었다. 당시 사용자들은 호스트 중앙화가 관리의 편의성과 시스템 성능 면에서 이점이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 여기에다 IBM, 암달, 히타치 등 주요 메인프레임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경제성까지 갖출 수 있게 됐다.

   
▲ 메인프레임으로의 회귀

호스트 재중앙화는 인프라 서비스(IS) 관리자들의 복잡한 분산 처리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두됐다. 메인프레임과 대형 유닉스 서버의 업무 효율성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대형 유닉스 서버와 메인프레임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었다. 유닉스 서버 공급업체들이 논리적 파티셔닝과 같은 메인프레임 속성을 지원하고, 유닉스 서버 자체의 활용성도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를 결합한 형태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한 예로 크라이슬러는 IBM 메인프레임과 고급형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서버를 결합해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총소유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글로벌 대기업들을 상대로 IS 연구를 실시했던 뉴욕의 리서치 보드(Reserch Board)는 응답기업의 80%가 전세계에 뻗어 있는 자사의 OS에 대한 재중앙화를 이미 시작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의 시장 확대가 예상됐다. 뉴욕의 시장조사업체 데이터 모니터(Data Monitor)는 유닉스 서버 시장은 2001년까지 340억 달러로, 메인프레임 시장은 지속적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185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유닉스 중앙화


호스트 중앙화 추세 가장 큰 요인은 총소유비용

당시 업계는 호스트 재중앙화 추세의 요인으로 ▲총소유비용 절감 ▲관리의 편의성 ▲확장성 및 성능 등을 꼽았다. 칼 브라운스타인(Cal Braunstein) 로버트 프랑시스 그룹(Robert Frances Group) 수석 분석가는 “메인프레임 부활의 가장 큰 원인은 총소유비용에 있다”며, “대규모 조직에 있어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은 기대했던 것보다 경제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IT 컨설팅 업체인 인터내셔널 테크놀로지 그룹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조직에서 사용자당 연간 비용은 분산 유닉스 서버가 6,968달러, 중앙 유닉스 서버가 5,328달러였지만, 메인프레임은 3,118달러였다.

   
▲ 애플리케이션을 중앙화시키는 이유

호스트 시스템의 최대 강점이자 중형급 서버의 최대 약점은 확장성이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중형급 서버의 용량이 곧 밉스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메인프레임의 밉스는 더욱 증가할 것이며 공유도 가능해져 확장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로버트 심코 ITG 전무는 “자원은 확장될 수 없을 때 확산된다”며, “자원이 확산될 때는 여러 종류의 관리 및 협력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말했다. ITG가 IBM 메인프레임 ‘S/390’을 통합 플랫폼으로 선택한 47개 조직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80%가 IS 비용 증가 폭 감소를 원했고, 70%는 이를 위해 관리의 편의성과 가용성을 증진시키는 방안을 모색했다.

캘리포니아의 JBL 프로페셔널은 자사의 데이터웨어하우스와 SAP R/3 금융 및 기타 전략적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HP의 ‘HP9000’ 서버 상에서 통합시켰다. 이 후 주문 처리 시간을 70% 이하로 줄였으며, 고객조회시간도 크게 단축했다. 더불어 시스템 다운시간도 줄어들었으며 TCO는 전체 매출액의 약 2%에서 1%까지 하락했다.

데니스 배리 JBL 부사장은 “오래된 시스템을 갖고선 모든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만들 수 없다”며, “이번 시스템 통합으로 우리는 데이터에 빠르고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호스트 재중앙화 열풍을 가속화시킨 요인으로 여러 사업부를 지원하기 위한 거래처리 통합 및 공유 서비스도 언급됐다. 전자비즈니스의 고가용성 및 높은 스루풋(Throughput) 요구는 데이터웨어하우징의 높은 저장요구와 맞물려 호스트 기능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었다.

JBL과 같은 업체들은 통합 결여가 엔터프라이즈의 조화에 방해가 된다고 분석했다. 리차드 세그라즈(Richard Ceglarz) 암달 프로그램부장은 데이터베이스와 애플리케이션 로직간의 긴밀한 연계에 대한 필요성이 콜센터, 재정센터, 엔터프라이즈 자원 계획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통합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켓 그룹은 애플리케이션과 서버를 여러 사업부 간에 서로 통합시키면 비용을 15%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호스트 재중앙화가 동반된 애플리케이션 표준화와 공정의 단순화 등이 진행된다면 30%의 추가 비용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얘기했던 크라이슬러 예를 다시 살펴보면, 크라이슬러는 96년 제조, 재정, 의사결정 지원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을 썬과 IBM 호스트에 통합시키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크라이슬러는 TCO를 줄일 수 있었다. 우선 하드웨어 구입비용이 줄었고, 유지보수 비용도 감소했으며 반면 가용성은 높아졌다. 또한 서버 용량과 자원 활용도도 향상됐다. 예를 들어 하나의 서버가 주간에는 고객 조회를 처리하고, 야간에는 배치작업을 수행하는 등의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게다가 여러 서버가 하나의 호스트 저장장비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호스트 통합을 통해 환경이 표준화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구입 및 전개 시간이 줄었고,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 가까이에 보관함으로써 반응성도 높였다.

또 다른 사례로 일기예보 서비스를 제공하던 영국의 UK 메테오롤로지컬 오피스(Meteorological Office)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IBM ‘S/390’ 서버로 이전 후 시스템 반응 시간이 크게 향상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자 비즈니스 진보도 영향

전자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은 정적인 HTML 페이지에서 진보해 기업 마케팅에 우선적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98년에는 전자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백엔드 인벤토리와 주문관리, 재정 및 기타 거래 시스템 통합 요구가 나오면서 시스템 성능이 이슈가 됐다.

전자비즈니스의 출현으로 써드파티 업체들은 여러 가지 툴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써드파티 업체로 아파르타스 테크놀로지(Apertus Technologies), 어태치메이트(Attachmate), 월마트(Wallmart) 등을 들 수 있었다. 이들의 제품은 HTML이나 자바 포맷으로 호스트 데이터를 표시하는 기능을 단순화시키는 동시에, 브라우저간 보안성을 제공했다.

한 예로 테네시주의 전자소매업체였던 스피드서브(SpeedServe)를 들 수 있다. 스피드서브는 원도우 NT 서버에 BookServe.com을 구축해 서적, CD 등을 판매했다. 윈도우 NT 서버에 100명 이상의 고객이 접속할 경우 시스템 충돌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느려지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다.

스피드서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NT서버를 IBM의 넷커머스(Net.Commerce) 머천트 서버 애플리케이션이 동작하는 ‘S/390’으로 대체했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피드서브와 서적 유통 시스템간 연계성이 강화됐고, 하루 약 3만 건의 접속처리 성능도 약 50만 건으로 향상됐다.


중앙화 추진시 통신비용도 중요

당시 고가용성에 대한 필요성의 증가로 기업들은 랜은 물론, 애플리케이션의 통합에도 관심을 보였다. 와코비아(Wachovia)는 약 1,000대의 노벨서버로 운영되던 파일 및 프린트 기능을 IBM의 LANRES 소프트웨어로 동작하는 한 대의 ‘S/390’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와코비아 측은 통합작업을 통해 하부구조의 복잡성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외부 요원에 의해 관리되던 불안정적인 서버를 중앙화하고 내부에서 관리하는 환경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데이터 중앙화

서버통합이 모든 IS 문제를 해결하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었다. 조직의 상황에 따라 분산환경이 효율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었다. 모든 자원을 단일기기에 몰아넣음으로써 여러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시스템에 문제가 일어날 경우 한 부서가 아닌 전체 회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외에도 통신비용 문제, 통제권 유실에 대한 걱정 등 각종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액슨 해켓 그룹 부사장은 “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데이터센터와 하드웨어 비용은 절감할 수 있지만, 통신비용이 증가해 분산된 환경보다 비용이 더 들어갈 수도 있다”며, “애플리케이션이 너무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다면 통합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자 인터내셔널은 복잡한 관리를 단순화시키고 유지보수비용을 낮추기 위해 서버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더불어 위험 예측 및 판매분석 시스템과 같은 데이터 집중적인 애플리케이션도 통합시켰다. 통합 작업은 그러나 전세계에 있는 비자의 모든 IS환경을 포함한 것은 아니었다. 자원 통합 결정은 데이터 액세스 필요와 범위에 따라 달라졌으며, 예상 통신 소요비용에 따라 가중치가 부여됐다. 이에 따라 전세계 6개 지역에 있는 비자 법인 중 1개 지역의 회원들만 특정 데이터나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고자 한다면, 그 지역은 통신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분산 환경을 유지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수송부(North Carolina Department of Transportation)도 상황에 맞게 애플리케이션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처리규모가 작은 전화 디렉토리 검색과 같은 프로그램은 NT서버를 통해 웹으로 액세스하도록 했으며, 금융프로그램이나 대규모 거래처리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은 메인프레임에 뒀다. 한편으론 적절한 사용자와 거래처리 규모를 지원하는 도로향상용 관리 프로젝트와 같은 프로그램은 분산 시스템에 의존하게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통합의 이점은 크지만, 통합을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켓 그룹은 통합 프로젝트에 평균 2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으며, 썬은 모든 통합과정에는 전략적, 전술적 컴포넌트가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서 전략적 통합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서로 엮어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고, 전술적 통합은 TCO를 비롯한 비즈니스 로직이나 작업부하 균형 등을 고려한 기술적인 사항이 포함됐다.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은 유연성과 사용자 액세스 면에서는 장점이 있었지만, 관리가 어렵고 지원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메인프레임과 고성능 유닉스 서버는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이 갖고 있는 관리와 비용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다.

20년 전 오늘은 그동안 태풍처럼 몰아쳤던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에서 다시 메인프레임, 고성능 유닉스 서버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었다.


2018년, 금융권 중심 차세대 시스템 교체 사업 활발

2018년, 금융권을 중심으로 차세대시스템 교체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5월 우리은행이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을 구축했고, 국민은행, 한국은행, KDB산업은행은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의 주전산시스템의 교체주기는 통상적으로 10년이다.

우리은행은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 교체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전산시스템 교체작업은 예산 3,000억 원, 개발인력 1,000여 명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지난 2016년부터 SK C&C가 개발주관사로 참여했다.

우리은행 차세대전산시스템 구축 사업의 특징은 지난 2004년 구축된 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 ‘윈즈’를 유닉스 서버 ‘위니’로 교체한 점이다. 우리은행 측은 메인프레임 기반 영업점 서버와 각각 서버 시스템간의 연계가 어려웠는데, 이를 하나의 통합 단말로 구축해 업무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위니’는 빅데이터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등을 지원한다. 또 고객정보보호를 위해 고성능 방화벽을 도입하고, 전 방위에 걸쳐 암호화 정책을 적용하는 등 보안도 강화됐다. 또한 흩어져 있던 고객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통합 고객관리’ 기능을 통해 업무효율성과 고객서비스를 향상시켰다.

   
▲ 우리은행은 전산시스템 교체를 위해 서비스 중단을 공지했다.(출처: 우리은행)

한국은행도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약 18년 만에 메인프레임 주전산시스템을 탈피하고 유닉스 서버 기반의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5월 22일 한국은행은 ‘차세대 회계·결제시스템 통합구축 사업’을 발주하고 구축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한국은행의 회계·결제시스템은 한국은행권 발행,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증권매매, 정부 및 정부대행기관과의 업무, 외국환업무, 외화자산 운용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거래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회계처리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시스템은 1999년 구축됐으며, 이후 금융시장 및 제도의 변화에 맞춰 기능이 추가되면서 시스템 구조가 복잡해졌다. 이에 사용자 업무요구나 금융시장 변화에 신속·유연한 대응이 어렵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은행은 2016년부터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논의해왔으며, 2017년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 및 아키텍처 설계를 마무리했다. 한국은행은 2020년 10월 오픈을 목표로 26개월간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현재 메인프레임에서 처리하고 있는 총괄계리, 여신, 수신, 거액결제, 발권, 국고, 중권, 국제금융, 공통 등 9개 영역과 내부 사용자 단말, 참가기관 단말, 한은금융망 단말, 한은금융망 서버, 국고전산망 서버 등 인터페이스 5개 영역, 회계·결제시스템과 내부적으로 연계된 경리, 경제통계, 채권시장정보시스템 등 10개 영역이 사업대상이다. 특히 회계·결제시스템은 메인프레임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차세대시스템에서는 회계시스템과 거액결제시스템을 별도로 분리해 가동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5월까지 구축 사업자를 선정하고 8월까지 기술협상 및 사업 수행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2019년 3월까지 요건 정의 및 분석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 2020년 1월부터 단위 테스트 및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0년 10월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앞선 한국은행과 우리은행의 사례와 같이 금융권은 전산시스템을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서버로 교체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사업도 추세에 따라 유닉스 서버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국민은행은 이런 예상을 깨고 메인프레임과 x86서버를 혼용하는 플랫폼 중심의 ‘더 케이 전략’을 수립했다.

국민은행의 ‘더 케이 전략’은 은행 고유 업무인 코어뱅킹 부문은 변화를 최소화해 안전성을 추구하며, 그 외 영역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변화와 혁신이 가능한 ‘패스트 스피드’ 전략을 구사한다.

국민은행 측은 급격하게 모든 시스템을 교체할 경우 오류, 보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더 케이 전략’은 기존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유지하되 개별 업무를 x86기반으로 전환하는 믹싱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유닉스와 메인프레임 시스템 구축비를 비교 검토한 결과 메인프레임이 가격 경쟁력면에서 우위에 있었다”며, “기존 인력을 활용할 수 있어 추가 인력 투입도 최소화할 수 있고, 여러 미래 사업 융합에도 메인프레임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IBM과 계약이 완료되면 오는 9월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착수, 2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애자일 방식을 채택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메인프레임 주전산 시스템은 유지하지만 개별 업무는 x86 서버 기반으로 전환,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국민은행의 이런 전략은 우리은행의 시스템 교체 이후 오류가 발생한 상황과 맞물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탈 메인프레임 가속화

금융권을 비롯해 국내에서 탈 메인프레임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 메인프레임을 주전산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외국계 은행과 국민은행, 제주은행 등 극히 일부이다. 제주은행도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추진하면서 탈 메인프레임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며, 국민은행은 메인프레임 유지를 선택했지만, 향후 메인프레임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메인프레임 생태계에서 인력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국내외 메인프레임 전문가가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후임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업계는 숙련된 메인프레임 운영자의 퇴장으로 인력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BMC가 진행한 메인프레임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메인프레임 인력 중 47%가 50대 이상이었고, 30대 미만은 7%에 불과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인력확보 및 기술 부족’ 문제는 메인프레임 생태계에서 소프트웨어 비용 문제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문제로 꼽혔다.

마이크 추바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향후 10년 동안 수백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때문에 조직들은 이런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며, “많은 조직이 앞으로도 업무에 필수적인 비즈니스 요건을 지원하기 위해 메인프레임을 운영할 것이며 향후 5~15년 동안 적절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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