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경찰청, 치안현장 맞춤형 6개 연구개발 사업 선정

▲ 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 시범사업 운영체계

[아이티데일리] 2차 교통사고 방지,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추가 피해 방지 등 치안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포함하는 과학기술이 본격 활용된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와 경찰청(청장 민갑룡)은 ‘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 시범사업(이하 폴리스랩 사업)’의 신규과제를 선정,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민생활연구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폴리스랩은 폴리스(Police)와 리빙랩(Living-Lab)의 합성어로, 과제 선정부터 실증까지 국민·경찰·연구자가 함께 참여하는 ‘리빙랩’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과기정통부와 경찰청이 함께 추진함으로써 기존의 전문가 중심의 연구개발과는 달리 국민과 경찰, 연구자가 협력해 현장 문제의 현실적인 해결을 목표로 한다.

과기정통부와 경찰청은 그동안 ‘대국민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과 ‘국민, 현장경찰, 연구자 대상 수요조사’ 등을 실시해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시급히 해결이 필요한 현안을 도출했다. 기술전문가와 현장 경찰관이 함께 평가 과정에 참여해 총 6개의 신규과제를 선정, 향후 3년간 약 100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지문식별 및 신원확인 시스템 기술개발(연구책임자 에코스솔루션 나경필)’은 경찰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대상자의 지문을 스캔, 60초 이내에 신원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위급 상황 대응이나 수사 골든타임 확보를 지원하고, 특히 절차가 까다롭고 많은 시간이 소요됐던 치매노인이나 미아 등의 신원확인에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폴리스랩 6개 최종 선정 과제

‘신고자·구조 요청자의 정확한 위치 확인 기술개발(연구책임자 네비시스 이승우)’은 와이파이·LTE·스마트폰 탑재 센서 등으로 모바일 단말기 위치 파악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탐색을 위한 시간과 인력 낭비를 줄이는 것이 목표로, 신고나 구조 요청 접수 시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해 일선 경찰관의 업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 제보·분석 시스템 개발(연구책임자 성균관대 허재필)’은 블랙박스 영상을 온라인으로 쉽고 편리하게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과 다양한 영상을 AI를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보다 신속한 사고 대응 및 범죄사건 해결에 기여한다.

‘성범죄 추가피해를 막기 위한 AI 상담형 챗봇 개발(연구책임자 서울대학교 이준환)’은 피해자 진술을 돕는 AI 기반 상담형 챗봇을 개발, 피해특성별로 꼭 필요한 진술을 확보하고 피해자의 심리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등 추가피해 최소화를 돕는다.

또한 ‘소형 드론을 활용한 현장 경찰 지원 및 2차 사고 방지 시스템 개발(연구책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차지훈)’ 과제는 순찰차에 탑재돼 자동 이착륙 및 현장 통제 임무 수행 등이 가능한 소형 드론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건·사고 대응과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현장 통제를 수행하고, 고속도로 2차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등 국민 안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버튼으로 작동하는 접이식 초경량 방검·방패 개발(연구책임자 한국과학기술원 양범주)’ 과제도 진행한다. 현재 사용 중인 방검복, 방탄복은 무겁고 착용도 어려워 현장 경찰의 불편을 초래했다. 개발팀은 버튼을 누르면 펼쳐져 휴대하기 편하고, 초경량 섬유강화 복합소재 사용으로 무게도 가벼운 접이식 방패 개발을 통해 현장경찰의 안전한 치안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6개 연구팀은 과제별로 치안현장을 선정해 해당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리빙랩 방식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게 되며, 기술개발 및 실증 과정에 일선 경찰관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연구팀별 현장담당 경찰관을 매칭해 운영한다. 또한 과기정통부와 경찰청은 6개 연구팀을 통해 개발되는 제품과 서비스가 치안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개선이나 공공구매와의 연계에도 나설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및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현장의 문제는 과학기술을 통해 근원적인 해결이 필요한 시급한 국민생활문제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국민과 현장경찰이 연구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제해결 기술을 개발하고, 치안 현장에 적용 및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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