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nternet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RIA는 B2C 시장에서 앞서






1990년대 말 웹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중을 위한 서비스를 모두 웹으로 변화시켰다. 그때만 해도 웹이 모든 것을 다해줄 것 같았지만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웹 전환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다양한 접근성, 사용자 편의성, 기능성, 개발 및 유지보수 생산성 등 충족해야할 부분이 순수 웹 환경에서는 거의 불가능했다.

그 틈을 채워줄 수 있는 개념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X-Internet, RIA, Smart Client 등이 그것이다. X-Internet은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가, RIA와 Smart Client는 당시 매크로미디어(현재 어도비시스템즈)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내놓은 개념이다.

이런 개념을 구현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어 확산되기 전에 이 용어를 이해하는 사람은 적었다. 최근 1~2년 전부터 기업들이 이런 제품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웹 기반으로 변화시키면서 X-Interne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웹2.0과 관련된 기술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용어와 개념 속에서 무척 혼동하고 있다.

X-Internet, C/S와 웹의 장점 결합
이제 웹 환경의 UI를 개발하는데 전부든 부분이든, 어떤 형태로든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이하 UI) 개발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개발하고자 하는 개인용,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용도와 기능성에 따라 적절한 UI 솔루션을 도입해야 하는데 이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다양한 용어와 개념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웹 기반의 UI와 관련해 접하는 용어들로는 RIA(Rich Internet Application), X-Internet, Web 2.0, Smart Client, UX 등이 있으며 관련 제품명들도 이 용어들과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X-Internet으로 생성된 UI 솔루션 시장이 Web 2.0과 맞물려 RIA 시장으로 움직여 가고 있지만 두 개념 모두 UI 개발 및 운영 솔루션이다.

X-Internet은 순수 웹 애플리케이션으로는 기업이 원하는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개념으로 IT 용어 사전에 나온 내용에 필자의 의견을 넣어 다음과 같이 정의해 볼 수 있다.

X-Internet은 빠른 속도, 화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클라이언트/서버(C/S) 방식의 장점과 웹 기반의 배포 및 운영 관리의 장점을 살린 인터넷상에서 운영되는 차세대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의미한다. 2000년,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사는 개인용 컴퓨터(PC)의 각종 기능과 웹의 상호 작용을 주목했다, 웹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지능적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기존 순수 웹 페이지 방식은 UI가 하이퍼 텍스트 생성 언어(HTML) 브라우저에 제한되어 있어 C/S 기술에 비해 기능성이 현저하게 부족하고, 각종 업무 서버에 걸리는 부하나 보안 문제 등의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반면에 X-Internet에서는 브라우저들은 간단한 항목만을 표시하고, 사용자에게는 뷰어(또는 플레이어) 등을 이용해 C/S의 프로그램과 같은 상세하고 동적인 결과의 화면을 제공하도록 해 사용자의 편의성과 서비스 생산성을 높여줬다.

X-Internet은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등 대기업에서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 애플리케이션(경영정보, 회계, 고객관리, 정산, 인사 등)은 X-Internet 기반의 UI 솔루션으로 개발되고 있다.

RIA, 역동적인 웹페이지 제작 기술
RIA는 2006년 Web 2.0이 새로운 닷컴 열풍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해줄 개념으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RIA는 이미 2001년 매크로미디어가 플래시 MX 개발 툴을 내놓으면서 내놓은 개념으로 어떻게 보면 Web 2.0과 연관을 지을 필요는 없다. IT 사전에 올라온 RIA에 대한 용어 정의를 특정 회사의 제품명과 기술을 빼고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RIA는 기존 HTML보다 역동적이고 인터랙티브한 웹페이지를 제공하는 신개념의 웹페이지 제작 기술이다. 특히 다양한 컴포넌트가 추가된 개발 도구를 통해 기존의 웹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이내믹하고 편리한 고객 중심의 웹 페이지를 제공할 수 있다.

용어의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보다 일반 고객용 서비스, 특히 다이내믹한 페이지를 요하는 비즈니스에 목적을 둔 개념이다. 2001년 매크로미디어사가 플래시 MX 저작툴을 통해 처음 선보인 이후 쇼핑몰이나 기업의 대고객 웹페이지, 포털 등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RIA의 출발은 다이내믹한 웹 환경을 요하는 대고객 서비스, 즉 B2C 시장을 위한 UI 개발 솔루션이다.

웹 2.0, '플랫폼으로서의 웹 환경' 의미
웹 2.0 또한 실체에 비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 용어 또한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웹 2.0이란 모든 사람이 제공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생산해 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웹(Web as Platform) 환경을 뜻한다. 또, 분산된 사용자 중심의 커뮤니티에 의존하는 동적인 열린 공간으로서의 웹이며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존 웹에서는 포털 사이트처럼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수신만 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웹 2.0 환경에서는 응용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이용해 사용자 스스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서비스를 위해 웹 환경에서 제공해줘야 하는 응용 프로그램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바로 RSS, TrackBack, Tagging, AJAX, Wiki 등 다양한 기술을 토대로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을 토대로 고객 서비스용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툴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 또한 UI 또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도구이다.

즉, 웹 2.0은 대중간의 서비스를 위해 정의된 플랫폼으로서 웹이며 B2C 시장에 적용하기 개념이며 관련 기술 또한 그런 성향이 강하다.
이처럼 X-Internet은 B2B 시장이나 기업 내부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RIA는 B2C 성향이 강한 대고객 서비스 시장을 대상으로 성장했다. 최근 등장한 웹 2.0은 기술보다는 비즈니스 형태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B2C 또는 C2C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X-Internet 또는 RIA 개념의 UI 개발 솔루션들에는 웹 2.0과 관련해 나온 다양한 오픈 기술이 녹아들어 있다.

웹 UI 개발 솔루션, 용어 통합될 듯
X-Internet 기반의 UI 솔루션에서 시작한 컴스퀘어의 TrustForm System이나 투비소프트의 MiPlatform의 경우 대형 레퍼런스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구축 사례를 보면 금융권의 차세대 업무시스템을 비롯해 경영정보시스템, 인사정보시스템, 회계시스템, 부동산 등기시스템, 통합구매시스템, 방송편성시스템, 의료정보시스템 등이 있다.

RIA 기반의 대표적인 UI 솔루션으로 어도비 시스템즈의 Flex를 들 수 있다. 이의 고객 리스트 페이지(http://www.adobe.com/kr/ products/flex/customers/)를 보면 대부분 최종 고객에게 서비스 하는 영역에서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MX 제품까지 포함해 쇼핑몰 또는 일부 고객들에게 동적 화면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분야에 사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그 사례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농협은 대국민 인터넷뱅킹을 X-뱅킹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개시하였는데 Flex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웹 전환과 맞물려 X-Internet시장이 등장했고 최근 웹 2.0 기반의 대고객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 다양한 오픈 기술과 RIA 기반의 UI 개발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 어떤 제품이든 모든 기업, 모든 응용 분야에 적합하기엔 다소 부족한 부분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기술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도입비용, 개발생산성, 업무 편의성, 고객 커스터마이징 등이 무시되어서는 UI 개발 솔루션으로 채택되기 힘든 것이 시장의 현재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 국내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점에서 입증된다. 당분간은 B2B 영역이나 기업 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장은 기존 X-Internet 기반의 솔루션들이 선전할 것이며, B2C나 C2C 시장은 RIA 기반의 솔루션과 X-Internet 제품의 진화된 솔루션들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MS사의 실버라이트나 어도비시스템즈사의 아폴로가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다수의 웹 UI 솔루션들은 X-Internet이라는 용어보다 최근 다시 인기를 받는 RIA라는 용어를 더욱 많이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웹 플랫폼 기반의 UI 개발 솔루션에 대한 용어는 하나로 묶여지며, 이를 일컫는 또 다른 용어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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