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P 사용에 대한 당위성부터 고객들에게 인식시켜야

지난 7월 OTP(일회용비밀번호, One Time Password) 통합인증센터가 정식 가동한 이래 OTP 통합인증 서비스가 서서히 확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신한은행, 외환은행, 우리은행, 씨티은행 등이 기존에 배포한 챌린지 리스폰스 방식(질의응답식)의 OTP를 타임 방식 OTP로 교체하는 작업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아 곤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TP 통합인증 서비스는 전자금융 거래 시 하나의 금융사에서 발급받은 OTP를 다른 금융사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사용자들은 OTP 하나 만으로도 여러 금융사 전자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OTP 통합인증 서비스를 지원하는 OTP기기는 타임 방식의 OTP와, 이벤트 방식의 OTP, 타임+이벤트 방식의 OTP이다. 이에 은행들은 이미 업계에서 단종 된 리스폰스 방식의 OTP 기기를 교체해줘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기존에 납품된 리스폰스 방식의 OTP 6만 여개를 타임 방식으로 교체해 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담당자는 자체 조사 결과, 6만개 보유자중 80%가 현재 사용을 안 하고 있으며 20%가 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로그인 할 때 마다 고객들에게 무료로 OTP를 교체 해준다고 팝업창을 띄우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신한은행 OTP를 교체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OTP 통합 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굳이 OTP교체를 위해 번거롭게 은행을 찾아 나서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타 은행에서 OTP 기기를 발급받은 후 신한은행에서 OTP 통합인증 서비스 신청만 받으면 얼마든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 OTP 통합 인증 서비스가 본격화 되지 않았다는 점도 OTP 교체 성과가 부진한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OTP에 대한 일반 고객들의 인식 확대조차 더딘 편이다. 앞으로 OTP 통합 인증 서비스는 물론, OTP 관련 작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보안카드를 왜 OTP로 교체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부터 고객들에게 알려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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