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성 워터월시스템즈 대표

[컴퓨터월드] 데이터 유출 방지(DLP: Data Loss Prevention) 전문기업 워터월시스템즈(대표 이종성)가 창립 18주년을 맞이했다. 2001년 창립한 워터월시스템즈는 당시 내부 정보 유출을 막고자하는 시장 요구에 맞춰 DLP 솔루션 ‘워터월(WaterWall)’을 개발했다. 내부 보안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보안 시장에서 데이터 유출 방지 솔루션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올해 18주년을 맞이한 워터월시스템즈는 앞으로도 호스트 DLP 선도기업으로서 시장을 확대하는 데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종성 대표는 18주년을 맞이한 것은 임직원들의 노력과 고객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라밸 문화 등을 통해 임직원이 행복해야 좋은 서비스로 연결되고, 고객들도 좋은 서비스를 통해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창립 18주년을 맞이한 이종성 워터월시스템즈 대표를 만나봤다.

▲ 이종성 워터월시스템즈 대표


2001년 DLP 전문기업으로 출발

2001년 4월 10일 출발한 워터월시스템즈가 창립 18주년을 맞이했다. 워터월시스템즈는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하는 네트워크 보안이 주목받고 있던 2001년 내부 정보 유출 방지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DLP 솔루션 ‘워터월’을 개발했다. 이종성 워터월시스템즈 대표는 “당시 기술적으로는 해킹과 같이 외부 위협에 대응하는 기술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내부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며,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DLP 솔루션을 기획했다.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막는 기술은 다양한 방법이 있고 선발업체도 많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분야에 특화시켜 시장을 공략하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워터월시스템즈라는 이름도 내부 정보 유출 방지를 의미한다.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방지하는 대표적인 기술인 방화벽(Firewall)과 반대되는 의미와 함께, 물샐 틈 없이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막겠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는 것이다.

이종성 대표는 18년간 워터월시스템즈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4년을 꼽았다. 워터월시스템즈는 2004년 LG전자 전사 PC보안 표준 제품으로 ‘워터월’이 선정돼, LG전자 전 사업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 대표는 LG전자 표준 제품 선정이 창사 이래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종성 대표는 “당시 내부 정보 유출 방지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하면 임직원들이 거부감을 표하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유출 방지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은 직원들을 믿지 못한다는 의미로 받아드리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2004년 LG전자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워터월’이 시장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8년 개인정보보호법 등이 제정되면서 내부 정보 유출 방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시장이 많이 안정화됐다”고 덧붙였다.

이종성 대표는 창립 18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로, 직원들과 고객을 꼽았다. 이 대표는 “18주년을 맞이한 것은 워터월시스템즈의 임직원과 고객들 덕분이다. 호스트 DLP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의 노력과 고객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향후 20주년에는 더욱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성 워터월시스템즈 대표와의 인터뷰를 문답식으로 정리해봤다.


“직원이 행복한 사내 문화 조성돼야”

Q. 창립 18주년을 맞았다.

먼저 워터월시스템즈의 임직원들과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국내 DLP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점에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해왔다. 18년 동안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임직원들의 노력과 고객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18주년을 기념해, 워터월시스템즈 전직원들이 참여한 볼링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볼링대회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다지기 위해 모든 직원이 즐기고 화합할 수 있도록 딱딱한 창립기념일 행사를 대체해 진행했다. 이와 같이 앞으로도 직원이 행복하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 건강한 사내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집중하겠다.

▲ 워터월시스템즈가 창립 18주년을 기념해 전직원 참여 볼링행사를 개최했다.

Q. 18년 간 기업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다면?

2004년 LG전자에서 전사 표준 제품으로 지정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DLP솔루션 ‘워터월’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국방부 등에 제품이 공급된 적은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LG전자 표준 제품 지정 이후이다.

힘들었던 기억은 다른 기업들과 비슷하게 창업 후 처음 제품을 소개하고 다닐 때다. 당시 국내에서 DLP 제품은 생소한 것이었기 때문에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기 힘들었다. 또한 DLP 제품 특성상 임직원들의 거부감, 노조의 반대 등 문제가 있었다. LG전자 표준제품으로 선정되기 전까지는 제품의 필요성을 알리고 시장을 만드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또 어려웠던 기억은 호스트 DLP 특성상 PC에 에이전트가 설치된다. 이 때 제품에 문제가 발생되면, PC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초창기에는 큰 사업장의 PC가 다운되는 사태도 있었다. 당시 20여명의 엔지니어가 사업장에 파견돼 일주일동안 대응한 적도 있었다. 안정화되는 시기동안 고객의 불만 등 힘들었지만,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보완, 견고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워터월시스템즈도 초창기에는 직원 월급이 밀리는 상황도 있었다. 이는 국내 SW기업이라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모두 겪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 현재 입금 상황 등 재무를 공개하고, 수금이 되면 직원들 월급부터 줬다. 직원들도 제품과 회사에 대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보람을 느꼈던 일은 고객들이 ‘워터월 DLP’를 알아봐주는 것이었다. 이전에 모임에 참여하면, 워터월시스템즈가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소개했다면, 최근에는 DLP 전문기업이며, DLP가 무엇을 하는 솔루션인지 알아봐준다. 또한 직원들을 위한 복지를 늘려가고 있다. 이런 측면에 신경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기업을 운영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항상 직원이 행복할 수 있는 기업이 돼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직원 스스로 눈치보지 않고 주도적으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어야하며, 직원이 행복해야만 고객에게도 좋은 서비스가 돌아갈 수 있다. 직원이 행복한 환경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한다면,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도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더불어 당연한 얘기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고객의 규모, 사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레퍼런스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왔다.

▲ 이종성 워터월시스템즈 대표는 “BYOD, 모바일 오피스 등 추세에 따라 기업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늘어나면서, 호스트 DLP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스트 기반 CASB로 클라우드 시장 진출”

Q. DLP 시장의 트렌드는 어떤가?

DLP 시장을 정체기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를 들어 에어컨도 정체기라고 볼 수 있는가. LG전자는 해마다 백색가전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 에어컨은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이 됐으며, 에어컨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이처럼 DLP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DLP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의가 있다. 이전에 도입한 제품의 업그레이드 요구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DLP 시장은 꾸준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DLP는 규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데이터 활용에 초점을 맞춘 데이터 경제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초점을 조금만 바꾸면, 데이터 활용은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호한 상태에서 가능한 것이다. 다만 기존의 내부 관리를 잘해야 된다는 관점에서 데이터 활용은 잘하되, 문제가 발생하면 추적 등 대응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더불어 BYOD 등 기업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대한 이슈가 있다. 데이터 관점에서 보자면, 대량의 데이터를 유출할 수 있는 방법은 파일 단위로 유출하는 것이다. 이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노트북, 데스크톱 등 PC 또는 모바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네트워크 단에 보안 솔루션을 설치하는 것이 아닌, 개인 디바이스에 에이전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호스트 DLP를 제공하게 된 배경도 디바이스 위치에 상관없이 에이전트만 설치하면 동일한 보안 정책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은 MDM(Mobile Device Management) 솔루션을 통해 통제할 수 있다.

다만 직원 개인 디바이스에 에이전트를 설치하는 것은 직원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때문에 도난/분실 시 디바이스 추적 기능을 제공한다던지, 데이터 백업기능을 제공한다던지 직원에게 이점이 있어야 한다.


Q. 워터월시스템즈의 향후 전략은?

호스트 DLP 솔루션 ‘워터월 DLP’를 통해 DLP 시장의 선도기업이라는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노트북, 데스크톱 등 PC를 중심으로 데이터 유출에 대응한다.

이와 더불어 클라우드 보안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보안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내부보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이슈가 있다. 이에 워터월시스템즈도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워터월시스템즈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은 호스트 기반의 클라우드 접근 보안 중개(CASB)다. 호스트 기반에서 클라우드에 접근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호스트 DLP 기술을 응용해 클라우드 접근 컨트롤 및 업로드된 데이터에 대한 보호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과 관련해 PC로 자료를 전달하는 것에 대한 보안 이슈가 있다. 클라우드에 있는 파일 업/다운로드를 특정 PC로 한정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호스트 DLP에서는 유사한 기능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보안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워터월시스템즈는 다양한 환경 변화에 따라 호스트에서 보안을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주로 컴플라이언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보니, 이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근무시간 관리 등 고객의 요구에 따라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Q. 창립 18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기업을 운영해 오면서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직원들의 많은 노력에 감사함을 느낀다. 현재 기술지원 인력이 제일 많다. 22명 정도다. 기술지원 직원들은 주말 또는 늦은 시간에도 고객의 요청이 오면 대응을 해주고 있다. 더불어 개발 직원들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받아 열심히 개발해주고 있으며, 영업도 맡은 바 책임을 다해주고 있다. 이런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잘 버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력해주는 직원들에게 매우 감사하다.

이런 직원들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가장 먼저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회사 내부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된다. 회사 내부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주로 사내 정치에서 출발한다. 이에 직원들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팀별 단합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차원에서 지원해주고 있으며, 팀간에도 상부상조 할 수 있도록 사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올해 창립기념일은 전 직원이 단합할 수 있는 볼링대회로 행사를 대체했다. 임직원간의 소통과 행복이 보장되는 워라밸 문화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직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가치관과 건강한 문화가 바탕이 돼 기업과 임직원이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발전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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