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대표 유원식 http://kr.sun.com)이 서브스크립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아웃소싱 전략을 발표했다. 'SI 산업의 세계적인 변화 및 도전과제'라는 주제로 소개된 한국썬의 아웃소싱전략은, 경쟁사들이 시스템과 서비스 모두를 취급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썬의 경우 자사의 핵심역량을 시스템 제공에 집중하며, SI 및 컨설팅 분야에서 있어서는 전문 SI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맺어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썬이 제시하는 아웃소싱 모델에서 한국썬이 담당하게 될 분야로는, 시스템 아키텍처의 물리적인 부분을 차지하게 될 네트워크 영역에서부터 Cpmpute, OS 및 java기반 tool의 역영까지이며, 그 상위의 애플리케이션, 비즈니스 프로세서, 비즈니스 컨설팅 분야는 전문 SI업체가 담당할 영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아웃소싱 시장 상황은 향후 5년간 13.9%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미 경쟁사인 한국IBM과 한국HP가 아웃소싱 시장에서의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썬의 입장에서는 성장하는 아웃소싱 시장으로의 전면전을 선포하기엔 조직의 규모나 역량에서 부족함이 있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경쟁사들의 활동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한국썬의 입장에서는 아웃소싱의 핵심이 될 수도 있는 서비스와 컨설팅 분야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아웃소싱 시장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썬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웃소싱 모델은 현재까지 한국썬이 제공하던 비즈니스 모델과 질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현재까지 썬의 매출은 서버단의 텔코네트워크 인프라, OSS/BSS, 장비프로바이더 등의 3분야에서 집중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썬 역시 관련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굳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글로벌 정보시스템 전략부의 래리싱어 수석부사장은 "현재 프로세서의 발전 속도는 매년 2배 이상 빨라지고 있지만, 메모리 속도는 6년 주기로 2배의 성능향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썬이 올해 초 발표한 멀티프로세싱 기술인 쓰루풋 전략을 통해 메모리의 지연속도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CMT(Chip Multi Threading) 환경에서는 멀티프로세싱이 중요하지만, 프로세싱의 순서가 필요 없는 시리얼 환경에서는 AMD의 옵테론으로 고객수요를 충족시킬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썬 측은 자사의 핵심 경쟁력인 솔라리스 신 버전인 솔라리스10을 금년 12월에 출시할 목표로 세워놓고 있으며, 가장 안정적인 OS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솔라리스 하나로 통합되는 미들웨어의 단일화 강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고객들의 비용절감 효과를 강하게 어필할 계획이다.
한국썬의 김진수 이사는 "서브스크립션 모델의 아웃소싱을 결정하게 된 원인으로는, 각국의 시장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 SI 업체를 선정해 위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라며, "경쟁사들이 아웃소싱 시장을 독립적으로 공략하는것보다 시장상황에 맞는 다양한 정보수집과 그에 따른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까지 협력관계를 맺은 SI업체는 없는 상황이지만, 썬의 조건을 충족시켜 줄 전문 SI업체를 선별하는 과정에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물리적인 시스템 성능의 향상과 OS의 질적인 개선만으로, 과연 아웃소싱 시장으로의 진출에서 얼마만큼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또한 국내 시장상황에 정통한 SI업체를 선별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문제이다. 게다가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아웃소싱 모델과 구조를 만들어 가야하는 것은 향후 한국썬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김남규 기자 ngkim@it-solut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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