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RFID 관련 전시회나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본사가 발행하고 있는 RFID 저널 코리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있는 미국 RFID JOURNAL에서 개최하는 RFID JOURNAL LIVE, 일본의 'Auto-ID Expo', EPCglobal의 EPC Connection, IDTechEx의 RFID WORLD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RFID/USN협회를 중심으로 일부 참여의사가 있는 업체와 함께 매년 한국관을 구성해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나 컨퍼런스 참여는 해외 시장에 우수한 국내 RFID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행사장에 마련된 한국관을 살펴보면, 우수한 국내 RFID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보여주기엔 너무 허술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하드웨어 업체들로 구성된 탓인지 한국관에는 개별 하드웨어 제품만 진열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이 들고 나가는 제품들은 일부 외산 제품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갖추기도 했지만, 그래도 외산 제품과의 토털경쟁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관까지 구성해 단지 하드웨어 전시에만 그친다면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커다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게 참관자들이 보고 느낀바 공통된 의견이다.

전시회를 참관하는 이들 가운데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개개의 품목에 대해 관심이 있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 기업 고객들은 궁극적으로 우리 기업의 어떠한 분야에 RFID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지를 살피는 것이 전시회 참관의 주된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단순한 품목 전시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고자 한다. 따라서 한국관에 국내에서 구축된 다양한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전시해야 해야만 참관객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고, 비즈니스로까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중심이 돼 한국관을 구성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각 부처별로 추진하고 있는 RFID 사업들은 해외로 수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모델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모델이 중심이 돼 한국관을 구성하면 하드웨어 중심으로 한국관을 구성할 때보다 더 나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정통부가 지금까지 추진해 온 RFID 적용사례를 전시하고, 각 사업에 사용된 하드웨어는 참여업체에 대한 기업 소개와 함께 부수적으로 전시해 놓으면 된다. 그래야만 정부의 RFID 사업에 참여했던 국내 업체들이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부 사업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전시회에 참여하는 여타 국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단순 제품보다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전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렇게 내실을 기해야만 전시회나 컨퍼런스에 참여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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