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련 디케이유엔씨(DKUNC) 그룹지원본부 상무

[아이티데일리] 동국제강은 1954년 창립돼 철강 한 분야에만 매진해온 전문기업이다. 1957년 압연공장을 건설하고 1959년에는 국내 최초로 와이어로드를 생산했으며, 1961년 철근에 이어 1971년에는 후판(thick plate; 두께 6mm 이상의 철판)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는 등 업계에서 역사와 함께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오련 디케이유엔씨 상무는 1990년 동국제강에 입사, 올해로 30년째 동국제강그룹의 IT를 담당하며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 회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앞장서고 있다.

김오련 상무가 이끄는 디케이유엔씨 그룹지원본부는 동국제강과 그룹 내 계열사들의 IT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동국제강의 공장자동화 업무 전체를 서비스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를 통해 디케이유엔씨는 동국제강 그룹의 전체 IT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 팩토리 제어를 위한 시스템 솔루션 기술을 확보, 스마트 팩토리 구축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 아래 디케이유엔씨는 2020년 2월 3일자로 동국시스템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IT책임자로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다 하겠다는 김오련 상무로부터 제조업, 그 중에서도 철강 산업에서 IT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고민해야만 하는지 들어봤다.

▲ 김오련 디케이유엔씨(DKUNC) 그룹지원본부 상무

<주요 약력>

- 경북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졸업 (1991.02)

- 동국제강 전산과 입사 (1990.10)
- 기획조정실 정보시스템팀 (1995.12)
- 기획실 정보기획팀 (2000.07)
- 경영혁신추진본부 제조생산팀(2005.05)
- 경영혁신추진실 혁신추진팀장 (2010.01)
- 정보기획팀장 (2012.01)

- 디케이유엔씨 전보 승진(이사), IT서비스사업본부장 (2015.12)
- 조직개편 그룹지원본부장 (2017.12)
- 상무 승진 (2019.12)

30년간 동국제강 IT 뿌리 다져온 ‘베테랑’

디케이유엔씨는 유니온스틸 전산실에서 분사한 탑솔정보통신이 2005년 동국제강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출범한 회사다. 동국제강과 그룹 내 계열사들의 IT서비스를 담당하면서 철강 산업과 물류 등을 지원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력과 전문성을 쌓아 왔다. 현재 디케이유엔씨는 비즈니스의 대상을 기준으로 동국제강그룹을 지원하는 ‘그룹지원본부’와 ‘대외사업부’, 크게 두 개의 조직으로 나뉘어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중 디케이유엔씨의 그룹지원본부는 2018년 12월부터 김오련 상무가 이끌고 있다. 그는 1990년 10월 동국제강 전산과에 입사, 정보시스템팀(1995년)과 CIM추진팀(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1997년), 정보기획팀(2000년) 등을 거쳐 혁신추진팀장(2010년)과 정보기획팀장(2012년)으로서 동국제강의 각종 IT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후 2015년 12월 이사로 승진하며 디케이유엔씨로 전보할 때까지 동국제강에서 25년간 IT를 맡은 그는 올해 동국제강그룹 입사 30년을 맞이한다.

30년간 동국제강그룹에서 IT를 도맡아온 만큼, 김오련 상무는 최근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비전을 자연스럽게 실천해오고 있었다. 김오련 상무는 “IT를 어떻게 접목시켜야 우리 회사를 경쟁력 있게 만들 수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면서, “동국제강이 철강의 종가를 지킬 수 있도록 오늘날의 디지털 환경에서 최적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철강 IT 기술력 보유

현재 철강 산업 분야 기업의 IT수준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두 대형 업체가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김오련 상무는 디케이유엔씨가 이들 대형 업체에 결코 뒤처지지 않을 만큼의 IT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철판은 두께를 기준으로 6mm 미만을 박판, 6mm~100mm 두께를 후판이라고 부른다. 선박 제조에 많이 쓰이는 이 후판을 동국제강이 대한민국 최초로 만들었다. 이후 포스코, 그리고 현대제철까지 후판을 만들면서 경쟁이 이뤄지게 됐고, 자연히 IT수준도 이들과의 경쟁에 맞춰 올라가게 됐다”면서, “실제로 철근 제품만을 제조하는 타사들은 상대적으로 IT수준이 뒤처진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디케이유엔씨는 ‘최고 경쟁력의 토털 ICT 솔루션 컴퍼니’를 비전으로 삼고 2023년까지 매출 3천억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IT를 기반으로 내부 업무 시스템을 한 단계 더 효율화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다지는 동시에,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 대외 사업 역량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오련 상무가 맡은 그룹지원본부는 회사 전략에 따라 공장의 제어계 서비스 역량을 확보하고 제강과 관련한 토털 IT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여기에 필요한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25년까지 IoT 스마트팩토리 완성

디케이유엔씨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레벨2 영역의 공장자동화 업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즉, 말단 센서단에 업무지시를 해 주고 데이터를 받아오는 프로세스 컴퓨터 영역까지를 디케이유엔씨가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동국제강 직속 운영 팀이 공장자동화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동국제강은 공장자동화의 수준을 레벨 1~4로 나눠 계층화하고 있다. 레벨1은 말단의 제어 센서 부분을 말하며, 이 센서들을 관장하는 프로세스 컴퓨터를 포함하는 것이 레벨2 영역이다. 그리고 각 공장에 있는 프로세스 컴퓨터를 관장하는 MES(제조실행시스템)가 레벨3에 해당되고, 그 다음 레벨4는 백오피스에 있는 ERP까지를 연계한 수준을 말한다. 여기에 빅데이터 분석이나 AI 적용 등을 위한 시스템이 더해진다. 동국제강은 2017년 하반기부터 후판 생산 라인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AI를 도입, 생산력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고자 하고 있다.

레벨2 영역까지의 공장자동화를 디케이유엔씨가 담당하는 것은 동국제강의 스마트 팩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1차적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동국제강은 약 4년 전 중앙기술연구소 산하에 스마트 팩토리 위원회를 만들어 미래를 대비해 왔다. 김오련 상무는 “금융권이나 일반 기업 등의 CIO는 그동안 사무자동화와 같은 백오피스단을 많이 신경써왔는데, 제조업의 경우 조금 다르다. 앞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면 데이터가 생산 쪽에 있으니 레벨2, 레벨1까지 모두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해 레벨4부터 레벨1까지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후판 MES 구축 추진

동국제강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해 후판 제조 공장의 차세대 MES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당진공장의 자동화 수준이 높아지는 데 비해 MES HW와 SW가 노후화돼 부품 교체 횟수가 늘어나고 있고, 자연히 조업 중단 위험 역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유닉스 HW와 오라클 SW를 사용하고 있어 유지보수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부담이 매해 늘어나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동국제강의 후판 MES는 포스코ICT의 SW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거세질 IT환경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에 아쉬움이 있다.

이에 동국제강은 차세대 후판 MES를 구축함으로써 노후 하드웨어를 최신화하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며, IT환경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 가능한 시스템과 IT역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오픈소스와 국산 SW를 활용해 유지보수비를 절감하고, MES 시스템 전 부문을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하며, 스마트 팩토리를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개발 환경 마련에 나서는 등 SW 기술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차세대 후판 MES는 올해 말부터 전국 5개 공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2024년 말까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나아가 현재 70% 정도로 평가되는 공장 자동화 수준을 향후 품질검사 부문에 필요한 각종 관련 기술의 발전과 발맞춰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국제강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디케이유엔씨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떻게 그 계획을 실현해나갈 것인지를 김오련 상무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들어본다.

▲ 김오련 디케이유엔씨 그룹지원본부 상무는 현장을 보고, 능동적이고 계획적으로 일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IT조직은 현장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IT를 어디에 어떻게 접목시켜 우리 회사를 경쟁력 있게 만들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보며 능동적으로, 작은 것부터 직접 해보며 일해야”

Q. 철강 분야에서 IT의 역할과 중요성은?

철강 산업은 한 번 투자를 해 공장을 짓고 설비를 들이면 20~30년간 운영하므로 변화가 많지 않은 분야다. 그러다보니 IT 역시 상대적으로 빠른 변화는 없는 편이다. 하지만 한국이 IT는 물론 철강에서도 강국인 만큼, 한국의 철강 IT 역시 두 대기업을 중심으로 앞서 있다. 그리고 동국제강 역시 이들과 경쟁하고 있어 결코 뒤처지지 않는 IT기술력을 갖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기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IT는 회사 전체 업무에 100%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시스템이 다운되면 공장이 멈춘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현재까지는 사람이 개입하는 부분이 많지만, 향후 이런 부분을 시스템이 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자동화를 통해 품질과 생산성을 안정시킬 수 있다. 최근 신차에 많이 도입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을 사용하면 직접 운전할 때보다 연비가 크게 좋아지는데, 이와 같다. 사람이 직접 조업하면 생산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자동화 시스템은 평균치가 나오는 반면 사람은 편차가 심하다. 많은 이슈가 있겠지만 시간이 걸려도 언젠가, 결국은 자동화로 가야 한다고 본다.


Q. IT책임자로서 주목하는 트렌드가 있다면.

흔히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ICBM을 차세대 주목해야할 트렌드로 꼽는데, 개인적으로 IoT를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특정 트렌드만을 중시하기보다는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음을 이해하고, 직접 작은 것이라도 구현해보라고 직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솔루션 대회도 열고 있는데, 실제로 사내에서 쓸 수 있는 앱을 만들어 인기리에 사용되고 있다. 사내에 남자 직원이 많은 관계로 아침마다 남자화장실이 매우 붐비는데, 각 칸에 센서를 달아 화장실 칸이 비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작은 것이지만 다른 업무에도 응용이 가능하겠다는 얘기들을 많이 했다. 이처럼 작은 것부터 해봐야 더욱 파고드는 습성이 길러질 것이고, 나중에는 산업 현장에 필요한 것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픈소스와 국산SW 활용해 자체 기술로 차세대 준비

Q. 최근 자랑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기존에는 철근 다발이 제품화돼 나오면 사람의 손으로 인식 태그를 붙였다. 유럽에서는 10년도 더 전에 로봇으로 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로봇에 대한 인식이나 인건비 대비 효율성 등의 문제로 도입이 늦었던 것이다. 작년에서야 근로환경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태그를 부착하는 로봇이 들어오게 됐는데, 타사와는 달리 단순히 로봇을 도입만 하지 않고 데이터의 수집과 추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번 로봇 도입을 통해 생산부터 재고, 출하까지 완전 자동화하게 됐다. 철근 제품 한 다발씩 추적이 가능하다 보니 품질 보증과 재고 추적이 더욱 확실해졌고, 제품 출하 역시 더 신속해졌다.


Q.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해 오픈소스 기반의 전자정부프레임워크에 기반, 각종 국산 솔루션까지 더해 후판 MES 개발을 진행했다. 탈 오라클, 탈 유닉스를 모토로 10년간 쓴 SW들을 다 바꿔나가고 있다. 차세대 후판 MES는 OS를 유닉스에서 리눅스(RHEL 7.5)로, 오라클 DB에서 티베로(Tibero)로,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역시 오라클에서 제우스(Jeus)로 각각 대체했다. UI솔루션은 넥사크로(Nexacro)를 썼다. 무엇보다 MES 프레임워크를 기존 포스코ICT의 글루(glue) 기반에서 디케이유엔씨에서 자체 개발한 오아시스(OASIS)로 교체하게 된다.

저비용, 고효율의 HW와 SW로 교체함으로써 고정비용을 절감하고, 최신 오픈소스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대한 기술적 유연성도 확보했으며, 시스템 최적화 및 경량화를 통해 업무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동국제강과 디케이유엔씨의 자체 기술력으로 MES를 구축함으로써 대내외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그룹웨어도 자바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으며, 업무 관련 지식자산 관리, 문서 통합 관리 등을 포함하는 신규 시스템도 엘라스틱 서치와 알프레스코 등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다.


“IT책임자는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Q. 조직 관리 노하우나 철학이 있는지.

프로세스 LV2 제어, MES, ERP 등 동국제강을 담당하는 조직과 그룹웨어 등 공통부문을 담당하는 조직, 그리고 모바일화 조직 등 총 15개 팀을 담당하고 있다. 각 팀을 이끄는 것은 부장급이다.

직원들에게는 능동적으로, 계획적으로 현장을 보며 일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업무를 전달받아 일을 하면 커뮤니케이션상 오역이 생긴다. 현장에 가서 상담도 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업무 개선사항도 파악할 수 있다. 답은 현장에 있다. 또한 업무를 직원에게 믿고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신뢰하고 중시해야 한다. 사람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IT조직은 현장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IT를 어디에 어떻게 접목시켜 우리 회사를 경쟁력 있게 만들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단순한 IT구매 책임자가 아니라 업무를 분석하고 어떤 기술을 접목할 것인지, 업무의 단계를 어떻게 줄일지, 또 새로운 단계를 만들지 등까지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직원들 역시 단순한 프로그래머, 엔지니어가 아니라 산업 분야를 알고 컨설팅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Q. IT책임자로서 회사의 IT투자는 만족스러운 수준인가?

철강 업계가 침체인 가운데, 전성기에 비해 투자가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동국제강에서 직접 IT에 투자했으나, 지금은 디케이유엔씨가 IT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투자도 미리 하고 있어 안정적이다. IT에 투자가 없으면 회사가 정체된다. IT혁신은 계속되어야 한다. 한 번 혁신을 했다고 멈추면 다시 도태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IT투자에 소홀하면 대형 프로젝트를 해본 경험이 없는 직원들이 생길 수 있어 위험하다. 10년 전 진행한 대형 프로젝트의 주역들은 팀장급이 돼 있다. 이들이 회사를 나간다면 맥이 끊기게 될 것이다. 동국제강이 주체가 되든, 디케이유엔씨가 주체가 되든 IT책임자는 이러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IT부서의 역할만을 강조하면 벽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제조업에서 IT는 하나의 어시스트 조직으로, 현업에 다가가고 아픈 곳을 치료해줘야 한다. 업무를 개선해주고, 또 선제 대응해준다면 그것으로 IT부서는 만족할 것이고, 현업도 당연히 여기에 호응해주는 윈-윈 관계가 성립할 것이라고 본다. 회사의 문화를,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꿀 것이며 그 결과를 내는 데 만족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다른 그 이상의 다른 것을 기대한다면 실망감이 더 크지 않을까.


“앞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완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 빅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 적용까지 다양한 과제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 과정의 일부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까지 모든 과정과 거기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관통해서 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즉, 위에서 데이터를 분석한다 하더라도 데이터의 근본적인 성질을 이해하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김오련 상무는 앞으로 빅데이터 분석이나 AI적용 등 더욱 고도화된 IT활용이 가능하려면 현업 업무를 이해하면서 IT 기술에도 능숙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 개발 인력은 넘치지만, 업무를 이해하고 각종 솔루션을 운영해본 경험까지 갖춘 인재가 드물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어려움이다.

하지만 김오련 상무는 어려움 속에서도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동국제강그룹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력과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다. 그는 동국제강의 IT를 책임지는 임원으로서 묵묵히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IT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좌우명이라는 그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할 일을 다 하고 있기에, 우리 철강 산업이 다시금 기지개를 펴는 그때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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